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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버텨라, 흥해라 우리동네 브랜드

창업 5년 생존율 30% 불과, 숙박·음식업은 19%에 그쳐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20-01-05 22:37:56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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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프랜차이즈 공세 속
- 꿋꿋이 살아남은 가게·기업
- 그 노하우를 ‘정책화’할 때

“사장님, 그대로 계시네요! 저 어렸을 때 아버지랑 자주 왔는데…. 부산에 왔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찾아왔어요.”

부산 동래구 수안인정시장 ‘희망통닭’의 류근태 회장은 중년이 돼 ‘추억’을 찾아온 옛 꼬마 고객 앞에 기분 좋게 맥주 서비스를 내놓는다. 그는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 “저녁에 매장에 있으면 ‘저 기억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손님이 많아요. 딱 보면 알죠. 고객이 있어 희망통닭이 성장했는데요.”

커피전문점과 치킨집, 빵집 등 골목 곳곳까지 들어온 프랜차이즈의 융단 공습을 꿋꿋하게 버텨내며 ‘우리동네 브랜드’가 된 가게들이 있다. 동네 주민이 먹어보고 발길을 이어가며 같이 키웠기에 대기업보다 ‘뿌리’가 탄탄한 곳들이다.

‘우리동네 브랜드’는 저마다 자신만의 생존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고객과의 신뢰를 원칙으로 좋은 재료와 철저한 품질 유지로 뿌리를 내렸다.

‘부산의 3대 통닭’으로 불리는 ‘희망통닭’은 소금이나 각종 첨가물로 염지하지 않은 닭을 튀긴다. 신선한 닭을 쓴다는 자부심이다. 수입산이나 냉동 닭을 쓰지 않고 국내산 신선육만 고집한다. 개성 있는 빵집이 많아 ‘빵천동’이라고 불리는 수영구 남천동의 빵집 ‘메트르아티정’의 빵은 묵직하다. 인공첨가물을 넣는 대신 자연 발효로 ‘진심과 정성’을 담아 부풀린다. 온천천 카페거리 인근 디저트 카페 ‘스텔라’는 간판도, 테이블도 없는데 손님이 든다. SNS를 활용하고 고객 취향 맞춤형 제품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2018년 부산지역 자영업자 폐업률은 12.7%였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 말 41만2172명의 개인사업자 가운데 5만2463명이 이듬해 폐업했다. 2017년 기준으로 창업 후 1년 이상 생존한 기업은 100곳 중 65곳(65.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생존율은 ▷2년 53.4% ▷3년 42.8% ▷4년 36.3%로 시간이 갈수록 낮아져 5년 뒤 살아남은 기업은 30%에 그쳤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5년 생존율은 19.1%로 더 떨어진다. 10곳 중 8곳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장사를 접는다고 해석된다.

하지만 부산시는 실태 파악에 손을 놓고 있다. 시가 보유한 소상공인 관련 자료는 통계청, 중소기업벤처부가 집계한 데이터다. 그마저도 2017년 자료가 가장 최신이다. 시가 정책 수립을 위한 데이터를 챙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소상공인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대항하느라 절박한데 시는 전체 소상공인의 6%밖에 안되는 전통시장에 예산 대부분을 집중한다” 면서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지역화폐가 홍보 플랫폼 역할을 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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