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일대에서 올해 500종이 넘는 해양생물 표본이 확보됐다. 이 가운데 27종은 그동안 보고되지 않는 ‘미확보 생물종’이어서 관련 연구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남해동부해역(부산~전남 여수)의 해양생명자원 실태를 조사하면서 해양 동식물과 미세조류 등 표본 1570점(529종)을 수집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해양생명자원에 관한 협약인 나고야 의정서가 2017년 8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국내 해역을 5개로 나눈 뒤 연차별로 조사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을 포함한 남해동부해역이 탐사 대상으로 정해졌다.

올해에는 특히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국내 연구·전시기관에 실물표본이 없는 미확보 생물종이 다량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수부는 이런 생물종에 대한 추가 분석을 거쳐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등에 정식 등재하기로 했다.

학계에서는 이를 통해 국내 해양생태계 정보가 더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건강보조식품이나 화장품, 천연색소 개발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는 이번에 확보한 해양 생물종에 대한 정보를 자체 운영 중인 ‘해양생명자원통합정보시스템(MBRIS, www.mbris.kr)’에 올리는 한편 바이오 기업이나 대학 등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앞으로도 이 같은 조사를 계속 실시해 해양생명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보·관리해 나가겠다”며 “국민이 관련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정보망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