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비즈 칵테일] “부산경제 희망찬 얘기 좀…” 이브날 버럭한 오 시장

경제포럼 車산업 부진 등 발표에 “긍정적 지표 왜 말 않느냐” 격앙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12-24 19:51:48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현장과 괴리 지나친 낙관은 ‘독’
- 말잔치보다 제대로 된 정책 필요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이 누구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부산시청의 아침은 평화와 희망보다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격양된 목소리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미래경제포럼의 이야기다.

‘2020년 부산 경제 2.0% 성장 전망, 올해보다 개선 기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동수 연구부원장과 박순양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시의 실·국장 이상 간부 공무원과 시민 등 170여 명이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내년 부산지역 경제 지표 분석 발표와 질의 응답까지 이어지던 포럼은 막판에 마이크를 잡은 오 시장의 한마디로 공기가 달라졌다. 마지막 질의자로 나선 오 시장은 “내년 부산 경제에 분명히 긍정적인 상황과 지표가 있는데 왜 그런 건 말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오 시장은 박 센터장을 콕 찍어 지목하며 “부산 경제를 분석한다는 사람이 왜 서울에서 온 KDI 부원장이랑 똑같은 이야기를 하느냐. 이 자리에 오신 지역 상공계와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특히 내년 자동차산업의 부진이 부각된 점을 지적했다. 지역의 광공업 생산지수 기여도에서 자동차산업은 올해 1분기 -3.5%, 2분기 -2.1%, 3분기 -0.4%로 내리막을 탔다. 내년에도 내수 둔화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지역의 유일한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섬자동차의 주력 모델 ‘로그’의 수출 부진까지 전망됐다. 오 시장의 ‘일갈’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참석자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총선이 얼마 안 남아서 예민해지셨나”고 속삭이는 말이 들리기도 했다.

오 시장은 최근의 경제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며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부산이 2017년 인천에 뒤졌다가 지난해 재추월(국제신문 24일 자 3면 보도)했다. 이것도 부산 경제가 뚜렷하게 나아지고 있다는 지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1일 동남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1월 부산시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16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0.9%) 증가했고, 고용률은 57.5%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내용도 소개했다. 하지만 통계청의 발표 내용은 부산의 GRDP가 인천을 재추월했지만 성장 폭의 정체가 뚜렷하다는 내용이었고, 고용지표 역시 다른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부산의 지난달 실업자 수는 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7.7%) 증가했다. 실업률도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3.1%로 지난 10월 2.9%에 이어 2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는 등 나빠진 부분도 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다. 오 시장의 지적처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업과 가계 등 대다수 경제 주체가 내년 부산의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에서 좋게만 본다고 경제가 좋아질지는 의문이다. 지금의 부산 경제는 ‘심리’보다는 ‘정책’이 필요하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4. 4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7. 7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8. 8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9. 9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9. 9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7. 7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8. 8“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9. 9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10. 10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