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의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부산과 경남지역을 지역 기반으로 둔 중견 건설사의 오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철승 회장(왼쪽), 김상수 회장

부산건설협회는 17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28대 대한건설협회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후보 등록에서 이철승 흥우건설 회장과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이 후보로 출마했다.

이 회장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20대 부산건설협회 회장(2012~2015년)을 지내기도 했다. 부산을 거점으로 1989년 설립된 흥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175위(평가액 1485억원 규모)의 건설사다.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동아대 정치외교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림건설은 경남 창원을 거점으로 1980년 설립된 회사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91위(평가액 3198억원 규모)다. 최근 세종시와 고양시 지축지구 등을 중심으로 중부 지역과 수도권까지 진출했다.

회장 선거는 대의원 투표 방식으로 진행돼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전국 대의원은 시·도협회 회장을 포함해 약 150명이다. 회원 수에 비례해 서울·수도권이 대다수이고 부산은 6명, 경남은 10명이다. 3년 전 선거에서는 시공능력평가나 인지도 면에서 상대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던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이 협회 활동을 활발하게 해온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현 협회장)에 밀렸다. 이번 선거도 시공능력평가나 인지도보다는 대의원과의 유대 관계가 선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