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샐러리맨서 출발해 재계 2위 그룹 키워…IMF환란 때 시련

김 전 회장 83년 영욕의 삶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12-10 19:59:11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67년 대우실업으로 시작해
- 41개 계열사·600여개 해외법인
- 1998년 당시 매출 91조 원 달해
- 저서 ‘세계는…’ 100만 부 팔려

- 부도 후 분식회계 혐의 2년 복역
- 환수 추징금만 18조 원 육박
- 사면 뒤 해외서 청년사업가 양성

지난 9일 밤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1세대 창업가와는 달리 샐러리맨으로 출발한 ‘1.5세대’ 창업가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36년 대구 출생인 김 전 회장은 경기중·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만 30세인 1967년 대우실업을 설립한 후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 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궜다.

김 전 회장은 섬유 수출업체인 한성실업에 근무하던 중 트리코트 원단 생산업체인 대도섬유의 도재환 씨와 손잡고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대우(大宇)는 대도섬유의 대(大)와 김우중의 우(宇)를 따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본금 500만 원으로 출범한 대우실업은 첫해부터 싱가포르에 트리코트 원단과 제품을 수출해 58만 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로 시장을 넓혔다. 1969년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 지사(호주 시드니)도 세웠다. 1975년 한국의 종합상사 시대를 연 대우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창구로 자리잡았다. 고인은 1973년 영진토건을 인수해 대우개발로 간판을 바꿔 달고 무역부문인 대우실업과 합쳐 그룹의 모기업 격인 ㈜대우를 출범시켰다.

19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와 1978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을 인수해 단기간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 한국의 중화학 산업을 선도했다. 같은 시기에 에콰도르(1976년)에 이어 수단(1977년), 리비아(1978년) 등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사업의 터를 닦았다. 1982년 무역·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하고 그룹화의 길에 들어선 후 자동차·중공업·조선·전자·통신·정보시스템·금융·호텔·서비스 등을 갖춰 세계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1989년)’를 펴내 6개월 만에 100만 부를 판매해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

1999년 해체 직전, 대우그룹은 41개 계열사와 600여 개의 해외법인·지사망, 국내 10만 명, 해외 25만 명의 고용인력을 토대로 해외 21개 전략국가에서 현지화 기반을 닦고 있었다. 1998년 기준으로 자산총액은 76조7000억 원, 매출은 91조 원가량이었다.

하지만 1997년 11월 닥친 외환위기는 ‘대우 신화’의 몰락을 불러왔다. 1998년 3월 전경련 회장이었던 고인은 ‘수출론’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지만 김대중 정부의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 등 금융 관료 그룹과 갈등을 일으켰고 1998년 당시 그룹 구조조정의 최우선 핵심 사안으로 꼽혔던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합작 추진이 흔들리자 몰락했다. 고인은 대우그룹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2006년 징역 8년 6월과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17조9253억 원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08년 1월 특별 사면됐다.

고인은 2010년부터 마지막 봉사라 여기며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양성사업에 매진해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4개국에 1000여 명의 청년사업가를 배출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3. 3[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4. 4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5. 5‘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9. 9[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0. 10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