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물량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만9034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만3685t)보다 7.9% 늘어난 수치다. 또 이 물량은 1∼10월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수입량이 역대 최고였던 2003년(20만8636t)보다 더 많은 것이어서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16년 만에 새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점유율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는 총 수입물량(41만5112t) 가운데 50.4%를 차지해 호주 등 다른 국가를 압도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점유를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3년(68.3%)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쇠고기는 1994년 이후 계속 수입물량 1위를 유지했으나 광우병 파동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2004년부터는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모습을 감췄다.

　업계에서는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수입 장벽이 없어진 데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인기가 부활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지난 10월 미국산 쇠고기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위험물질’(SRM)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매년 미국에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작업장에 대해 정기 점검을 실시하는 데다 정밀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국내 유통을 허용하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가 SRM에 오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검역절차를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