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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데 저렴하기까지…‘가성비 와인’으로 소확행

유통가 ‘저가 와인’ 공세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9-11-27 19:29:0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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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날 즐기던 고급 술 인식
- 가격 부담 줄여 대중화 앞장
- 최근 수입맥주 인기 주춤 여파
- 마트 주류 매출 비중 앞질러

- 이마트 ‘4900원 와인’ 인기행진
- 롯데마트도 기획제품 준비중

와인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은 크리스마스와 송년·신년 모임 등으로 와인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나 집에서 모임을 즐기는 ‘홈 파티족’이 늘면서 와인의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 맛이 좋고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와인’의 등장이 고급 주류로 인식되던 와인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마트 주류 5병 중 1병 와인

   
이마트에서 인기 있는 가성비 와인 ‘투보틀 모스카토’(왼쪽)와 ‘도스코파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주류(酒類) 트렌드에 변화가 있다고 본다. 2015~2017년 전성기를 구가하던 수입 맥주가 주춤한 사이 와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지난 7월~11월 17일 현재) 주류 매출에서 와인 비중이 24.5%로 수입 맥주(20.4%)를 처음으로 제쳤다고 27일 밝혔다. 와인은 전년보다 21.5% 늘었고 수입 맥주는 20% 감소했다. 부산 지역 이마트의 와인 매출도 지난해 10%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1~10월 현재 6% 신장세를 보였다. 전체 주류 매출 중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5%에서 지난해 17%, 올해 20%로 커지는 추세다.

와인이 다시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초저가 와인이 있다. 지난 1~10월 부산지역 이마트에서 1만 원 미만 와인이 9만7000병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9000병)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와인 판매량 중 1만 원 미만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35%)보다 늘어난 48%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가성비 와인의 등장으로 와인 저변도 확대됐다. 부산지역 이마트의 매장별 매출을 살펴보면 와인이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은 해운대점이지만 신장률은 원도심이나 서부산권 점포가 수위를 다투고 있다. 문현점은 지난해 와인 매출 신장률 31%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0%를 기록했고 사상점도 지난해 28%, 올해 7%로 높았다.

■와인 한 병이 커피 한 잔 값

   
와인 대중화를 이끈 가성비 와인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이마트의 ‘도스코파스’다. 칠레 와인인데 ‘4900원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마트가 칠레 산지에서 100만 병 주문을 보장해 가격을 대폭 낮춘 제품이다. 지난 8월 출시 직후 석 달 동안 부산 지역에서만 3만 병 이상 팔렸다. 트레이더스에서 2병 구매 시 9980원에 판매하는 이탈리아 와인 ‘투보틀 모스카토’도 인기다. 서면점에서 한 달 새 8000병, 명지점에서 1주일에 1700여 병씩 나갔다.

롯데마트도 롯데쇼핑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5년 동안 준비한 가성비 와인을 선보인다. 1만1900원에 만날 수 있는 프랑스산 와인 ‘위 저브 당글레 블랑’, ‘위 저브 당글레 루즈’다. 일반적인 와인 용량(750ml)보다 큰 1.5ℓ 대용량 와인 ‘칼로로시’도 1만 원대에 내놓는다.

편의점에서도 1만 원대 이하 와인을 판매한다. CU의 ‘돈 시몬 셀렉션R(4800원), 세븐일레븐의 몬테프리오(5900원), 토레 델 잘론 드라이 레드(8900원) 등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 1층 ‘와인 하우스’ 에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을 100ml 단위로 종이팩에 담은 ‘원 글라스 팩 와인’(5500원)도 판매한다.

한편 홈플러스도 27일까지 ‘와인 장터’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이탈리아 ‘카스텔로 델 포지오 모스카토 다스티’를 1만2000원, ‘리빙스톤’(1.5ℓ)을 9900원에 판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부산지역 이마트 1만 원 미만 와인 판매량 

2018년 1~10월
5만9000병

→
64%↑

2019년 1~10월
9만7000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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