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산유원지 등 1500만㎡ 대상
- 건립면적 등 제한해 난개발 방지

부산시가 정관신도시 일대를 보전녹지 지역으로 지정한다. 도시공원 일몰제로 규제가 풀리는 자연녹지지역을 원형대로 유지해 난개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시는 27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2025년 부산시 도시관리계획(재정비) 변경 결정안’ 중 정관신도시 주변 지역의 자연녹지지역을 보전녹지 지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내년 7월 공원일몰제로 해제되는 병산유원지 286만여 ㎡를 포함한 1492만 ㎡의 자연녹지지역이 대상이다. 시는 연말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변경안을 고시 공고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올해 초부터 정관신도시 일원을 보전녹지 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열람공고를 마치고 기장군 등과 관계 기관 협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기장군 정관읍 병산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이 시의 계획에 반대하는 성명부를 기장군청에 제출하는 등 반발했다. 다. 자연녹지 지역에는 단독주택, 일부 공장, 근린생활시설 등의 건립이 가능하고 용적률 80%까지 설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보전녹지 지역으로 변경되면 500㎡ 이하 근린생활시설, 교육 연구시설 등을 건립할 수 있다. 용적률은 60%로 줄어든다.

시는 정관신도시 일대를 보전녹지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몰 대상 사유지를 공원으로 보전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에 공원에서 해제되는 부산지역 전체 부지는 국·공유지(5300만 ㎡)와 사유지(2100만 ㎡)를 합해 7400만 ㎡(90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시가 우선 매입대상으로 선정한 곳은 310만 ㎡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매입비 4400억 원 가운데 3000억 원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공원녹지를 계속 보전하려면 국가나 지자체가 사유지를 사들이는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자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