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관련 가전
- 10~11월 매출 작년비 33% 신장
- 차단효과 있는 소재의 재킷부터
- 노폐물 제거하는 화장품 등 봇물
- 유통업계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겨울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탓에 ‘삼한사미(三寒四微)’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뜻이다. 올겨울에도 삼한사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가전·패션·뷰티업계에서는 미세먼지 차단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26일 신세계센텀시티 7층 LG전자 매장에서 휴대가 가능한 ‘LG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센텀시티 제공

미세먼지의 공습에 가전업계는 웃고 있다. 겨울철 미세먼지가 일상화 되면서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이 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약 314만 대로, 2017년보다 42% 급증했다. 건조기와 의류 관리기, 무선청소기 등도 인기다. 신세계센텀시티는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가전 브랜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신장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무게가 530g으로 초경량인 이 제품은 초미세먼지를 99% 제거해준다. 삼성전자의 ‘대용량 에어드레서’는 최대 5벌의 옷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데, 25분 안에 미세먼지를 99% 제거해준다. 내부 공간을 넓히고 풍량을 기존 제품보다 60% 늘리면서 미세먼지 필터도 1.5배 키워 롱패딩 등 큰 옷도 관리할 수 있다.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V11 220 에어와트 CF+’는 6단계의 여과 과정을 통해 집 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 입자만큼 작은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잡아낸다.

패션업계에도 미세먼지를 고려한 패션을 일컫는 ‘스모그 꾸뛰르(Smog Couture)’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다. 대기오염을 뜻하는 스모그와 맞춤복을 의미하는 꾸뛰르가 합쳐진 스모그 꾸뛰르는 입과 코를 덮는 하이넥 디자인, 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줄이는 소재가 유행을 이끌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매 시즌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있는 ‘프로텍션 재킷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웨더코트’는 코까지 감쌀 수 있도록 설계된 옷이다. 휠라는 마스크 전문 브랜드 보그마스크와 손잡고 미세먼지를 최대 94% 차단하는 기능을 갖춘 ‘휠라 미세먼지 마스크’를 출시했다.

뷰티업계도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안티폴루션(Ainti-Pollution)’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헤라의 ‘어반 베일 CC크림’은 멀티 쉴딩 기술이 적용돼 피부를 자극하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이물질이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최소화해준다. 연작의 ‘전초 데일리 폼 앤 엑스폴리언트’는 미세먼지에 노출된 피부의 노폐물을 말끔하게 제거해준다.

신세계센텀시티 박종섭 영업기획팀장은 “과거와 달리 미세먼지가 사계절 내내 지속되면서 업계는 이와 관련된 새로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스모그 꾸띄르, 안티폴루션 상품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