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 주택 다른 시·도보다 많고
- 세대별 난방 방식 비중도 높아
- 난방가전 수요 높은 것으로 추정

- 이마트 평균 매출보다 24% ↑
- 침구·히터 등 대대적 판촉 나서

- 홈플러스도 기획전 상품 선봬
- 전기요·패딩·방한슈즈 등 준비

“따뜻한데 추워요.”
부산 겨울의 역설이다. 부산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이 따뜻하지만 난방용품이 더 잘 팔린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전언이다. 올해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추위에 대비하는 난방·방한용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부산 지역 난방용품, 겨울침구 더 많이 팔려

홈플러스 서울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겨울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이달 들어 부산지역 이마트의 점포당 평균 난방용품 매출은 전국 점포 평균보다 24% 높게 나타났다. 과거에는 더 높았다. 지난 겨울(2018년 11월~2019년 1월)에는 63%, 그 전해에는(2017년 11월~2018년 1월) 60% 정도 더 많이 팔렸다. 올 여름(5월~8월) 부산지역 점포의 에어컨 매출이 전국 평균보다 6% 낮다는 통계를 고려하면 겨울철 난방용품 매출이 유독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포근하게 덮을 수 있는 침구 매출도 많이 늘어난다. 이마트 부산지역 점포의 지난 겨울 침구 매출은 전국 평균 대비 22% 높았다. 지난 여름에는 고작 1% 정도 많았는데 겨울 들어 침구를 더 많이 산다는 의미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난방용품과 달리 바깥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입는 점퍼의 경우 지난 겨울에는 부산지역 매출이 전국 평균보다 불과 1% 높았다. 밖은 따뜻한데 집안이 춥다는 이야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산업화 시기에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던 도시라 난방에 불리한 노후 주택이 많다. 아파트 난방 방식도 개별난방 비중이 높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을 위해 보일러 사용을 줄이는 대신 난방 가전을 활용하는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조사 결과 부산에서 199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 비중은 25.3%로 전국 평균(19.7%)보다 높고 서울 및 6대 광역시 중 최고였다. 2017년 기준 부산 지역 아파트의 세대별 난방 방식 비중은 70.5%로 전국 평균(62.1%)보다 높았다.

■대형마트 난방·방한용품 앞다퉈 할인 판매

이마트 문현점에서 한 고객이 행사 중인 난방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날씨가 추워지면서 대형마트도 난방·방한용품을 매대 전면에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개점 26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27일까지 방한용 생활·가전용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헝가리 구스다운 이불’을 5만 원 할인해 싱글, 퀸사이즈를 각각 12만9000원, 18만9000원에 판매한다.

계절 가전 상품으로 일렉트로맨 베이직히터를 1만9800원에, 일렉트로맨 선풍기형 히터를 3만9800원에 내놓는다. ‘신일 전기요’ 더블 사이즈를 하나 사면 전기요 싱글 사이즈 상품을 추가로 증정하는 행사도 있다. ‘신일 에코히터’, ‘B&D 마이카 전기스토브’는 행사 카드 구매 시 각각 2만 원, 1만 원 할인해준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난방용품 기획전’을 열고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홈플러스 단독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대진 TP 전기요’는 EMF(전자기장 환경인증)을 획득한 전자파 차단 제품인데 싱글 3만6900원, 더블 3만9900원에 판다. 협력업체와의 사전 기획을 통해 같은 사양의 다른 제품보다 가격대를 낮췄다. 시즌 가전 전문 브랜드 유파와 공동 개발한 ‘유파 전기요’를 2만9900원, ‘2단 석영관 히터’를 1만5900원에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 점포 내 쇼핑몰에서도 겨울 침구를 비롯해 패딩, 방한 슈즈를 저렴하게 내놓는다. 아르페지오, 프렌치메종, 마이하우스, 굿몽, 클푸 등 겨울 침구 브랜드는 최대 50% 할인해준다.

홈플러스 단독으로 오스틴리드, 보스트로, 제너럴리퍼블릭 등 파크랜드 계열 브랜드에서도 캐시미어 남성코트를 19만9000원에 선보이는 등 행사 상품을 준비했다.

권혁동 홈플러스 레저상품팀 바이어는 “올해 겨울은 예년보다 빠른 초겨울 기습 한파가 예상되면서 난방 가전 구매 등 미리 월동준비에 나선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