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초속 27m인 돌풍이 급습하면서 부산 남구 감만동 신선대 부두 3개 선석에서 크레인이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부산항만공사(BPA)가 안전시설 보강에 나섰다. 이번 크레인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자칫 방치할 경우 항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조처다.
부산항만공사는 북항 신감만 부두와 감만 부두 등에 설치된 안벽 크레인을 비상정지하는 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 향후 1년간 3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설치된 지 20년 이상 된 크레인 브레이크 드럼에 가속도 감지 및 제어 장치를 설치해 크레인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컨테이너 낙하 사고를 예방하려는 것이다. 신감만 부두 7기, 감만 부두 2기 등 부산항만공사가 소유한 안벽 크레인 9기가 대상이다.
이와 함께 부산항만공사는 감만 부두와 신감만 부두 등 육상구역에 관찰 CCTV를 확충해 터미널 상황실에서 부두 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BPA 재난안전실 관계자는 “비상정지 시스템과 육상구역 관찰 CCTV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이뤄진 뒤 추가 예산을 편성해 보조 브레이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이달 말 각 터미널 안전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해 시설관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와 함께 총 3억3000만 원을 투입해 신항 내 초대형 선박의 입출항 및 도선사의 이·접안 시 발생 가능한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선박추돌 예방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 되면 신항 보안공사 종합상황실에서 영상관제시스템을 운영·관제하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구성해 실시간 영상표출이 가능해진다. 이미 기술평가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마무리 됐으며 오는 18일 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신항에는 대형 선박들이 입항하면서 토도를 피해 접안하느라 무리하게 배를 돌리다 부두에 부딪히는 접촉사고가 2건 발생한 바 있다. 신항 입구에 위치한 토도도 이미 물 위에 떠있는 부분은 모두 들어냈고, 수면 아래 부분도 내년 4월이면 제거될 것으로 보여 시스템 구축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같은 조처를 취하기 위해 최근 사장 직속인 재난안전실에 과장급 이하 직원 3명을 안전관리요원으로 충원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