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百도 고가 브랜드 확대
경기 침체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벌이는 무한경쟁으로 유례없는 불황에 직면한 백화점 업계가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명품 등 고가 제품이 소폭이나마 백화점의 성장을 견인하면서 백화점 업계는 아예 매장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중저가 위주인 온라인 플랫폼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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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명품관인 에비뉴엘관. 국제신문DB |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부산본점을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포함한 혁신안을 11일 발표했다. 혁신안을 보면 부산본점을 비롯해 본점, 잠실점 등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고 판매 공간 일부를 체험 공간으로 바꾼다. 부산본점은 입점 브랜드와 협의 과정을 거친 뒤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브랜드가 많았던 롯데백화점이 프리미엄화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명품 등 고가품 수요를 향후 백화점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거래에서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명품이나 고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다른 백화점에 비해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 혁신안은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새로 태어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남성 해외명품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을 확충하며 프리미엄화를 강화하고 있다. 본점과 강남점에서 루이비통 멘즈, 펜디, 구찌 멘즈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남성 전문관을 론칭한 데 이어 신세계센텀시티도 남성 명품 단독 매장을 선보인다. 오는 25일 구찌 멘즈 매장을 시작으로 14일에는 전 세계 유명 브랜드 편집샵 ‘분더샵 클래식’이 문을 연다. 크리스찬디올, 펜디 등도 올해 연말 개장을 목표로 현재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찌 주얼리’ ‘론드’ ‘트리샤’ ‘프레드’ 등 금과 백금, 고가의 귀보석을 사용하는 하이엔드 파인 주얼리 매장도 지난해 강화했다.
소비 트렌드가 양극화되면서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는 최저가 상품 등 싼 상품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지만 1인가구 증가와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명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명품은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최대 5.5% 늘어나는 데 불과했지만 명품 매출 신장률은 5.5%에서 24%로 껑충 뛰었다. 신세계백화점도 2017년에서 지난 9월 사이 전체 매출은 1.2%에서 8.7%로 늘어난 데 반해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은 18.4%에서 31.6%로 크게 올랐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해외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온라인 플랫폼과 가격 중심의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는 품질과 퀄리티가 높은 서비스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영업 프레임을 전환하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