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자영업자가 최근 1년간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으로 가게 문을 닫거나 창업 자체를 꺼리는 전국 흐름과는 정반대다. 지역 내 창업이 활성화됐다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퇴직과 실직으로 자영업에 뛰어든 ‘전직’ 임금 근로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8월 비임금 근로 및 비경제활동 인구 부가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의 비임금 근로자 수는 총 4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33만9000명)보다 무려 18.6% 급증한 것이다. 비임금 근로자는 가족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무보수로 돕는 무급가족 종사자와 자영업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비율로 따지면 자영업자가 통상 90% 안팎을 차지한다.

내수 악화 등으로 폐업한 자영업자가 늘면서 부산과 달리 전국 비임금 근로자 수는 지난해 8월 총 686만2000명에서 올해 8월 679만9000명으로 0.9% 줄었다.

부산지역의 비임금 근로자가 급증한 것은 임금 근로에서 이탈한 뒤 자영업에 뛰어든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임금 근로자 증가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통상 ‘임금 근로 이탈(부정 요인)’과 ‘창업 활성화(긍정 요인)’가 영향을 미친다”면서 “부산은 임금 근로자 감소 기류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부산의 임금 근로자 수는 지난해 8월 129만9000명에서 올해 8월 128만6000명으로 1만3000명(1.0%)이 줄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