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장님, 저는 회장님께서 도움을 주시고 있는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의 OOO입니다. 덕분에 즐겁게 미술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와 같이 마음이 아픈 아이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중략).”

	고등학생이 된 ‘칠곡 계모 사건’ 피해자가 최근 SM그룹 우오현 회장에게 보낸 편지.

‘칠곡 계모 사건’의 피해 소녀가 우오현 SM그룹 회장에게 최근 보낸 편지의 일부다. SM그룹은 2015년부터 ‘칠곡 계모 사건’ 피해 소녀를 물질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칠곡 계모 사건’이란 의붓어머니 임 씨가 2013년 8월 14일 오후 의붓딸 A 양(사망 당시 만 8세)을 때렸고 A 양이 복통을 호소하며 사망한 사건이다. 임 씨는 A 양을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아 장간막 파열에 따른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임 씨는 A 양의 언니(만 12세)에게 ‘동생을 죽였다’는 허위 진술을 강요했고 추가 수사에서 A 양 언니는 피해자로 밝혀졌다. 이 A 양의 언니가 우 회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칠곡 계모 사건’ A 양 언니의 이야기는 지난 5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으로 개봉돼 화제가 됐다.

우 회장은 “큰 사건을 겪었어도 건강하게 잘 자라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어린 친구의 편지에 큰 보람을 느낀다. 기업의 사회공헌도 마음으로 할 때 가치가 있는 것 같다. SM그룹은 그 친구가 대학교를 진학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지원 동기에 대해 “엄청난 일로 충격을 받고 홀로 남은 학생이 살아갈 길이 막막할 것”이라며 “비뚤어지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커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안타까워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SM그룹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체조의 양학선 선수에게 아파트를 기증했고 2017년 12월부터는 육군 8군단과 ‘1사1병영’ 협약을 체결해 군 장병들을 위한 복지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