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X4, 벤츠 GLE 등과 경쟁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GV80’(사진) 출시를 앞두고 수입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GV80은 그동안 수입차가 주도한 국내 프리미엄급 대형 SUV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말 제네시스 첫 SUV 모델인 GV80을 국내에 출시한다. 2017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콘셉트카로 첫선을 보인 이후 2년 반 만에 시장에 데뷔한다.

GV80은 디젤 3.0, 가솔린 3.5 터보, 가솔린 2.5 터보 등 고출력 엔진에 고급스러운 외관과 한 단계 진보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운전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최고 수준의 국산 대형 SUV가 등장하는 것이다.

수입차는 올 들어 SUV와 밴형 차량(CDV)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에서 그나마 선방하면서 판매 감소의 ‘저지선’을 형성한다는 전략이었으나 GV80이라는 새로운 도전자와 직면하게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수입차 판매는 16만709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했으나 RV 판매는 6.8% 감소로 그나마 감소율이 낮았다.

BMW의 중대형 대표 RV 모델인 X5는 올해 9월까지 총 1335대가 팔려 작년보다 판매 실적이 11.4% 줄었다. 벤츠 GLE(AMG 포함)는 올해 8월까지는 판매되지 않다가 9월 429대가 팔려 작년과 비교하면 판매가 79.1% 쪼그라들었다. 이보다 상위급인 BMW X6와 벤츠 GLS 역시 9월까지 각각 36.1%, 74.2%씩 판매가 감소했다.

GV80은 국내 중대형 RV 시장을 파고들며 수입차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도 벤츠 GLE와 BMW X5 등을 GV80의 공략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MW X4, 벤츠 GLC 등 중소형 SUV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