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강호일(72·비와이그룹 회장·사진) 이사장은 국내 조선기자재 창업 ‘1세대’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강 이사장은 지난달 열린 그리스 아테네 거점 개소식에 직접 참여해 “조선산업 1위 한국과 해운산업 1위 그리스는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많다”며 “양국의 선박 부문 협력 관계에서 자연스레 윈윈 구조가 형성됐는데, 조선기자재 업계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 역시 LNG 추진선용 초저온 밸브를 개발해 그리스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친환경 선박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이 나오고, 이미 시장에서도 관련 발주가 쏟아지는 상황”이라며 “해외 수출로 눈을 돌려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와 중국 상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 이미 조합 주도로 거점이 설립됐다. 강 이사장은 앞으로도 현지 거점을 적극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검토 중인 지역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미국 휴스턴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LNG 운반선 발주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발주를 진행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휴스턴은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산업 전시회인 ‘가스텍 2019(GASTECH 2019)’가 열린 지역이다.
대기업과의 상생은 풀어야 할 숙제다. 디젤 기반 선박의 조선기자재 국산화율은 90%에 이르지만, LNG 부문 국산 기자재 채택 비중은 5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기자재 영역으로 꼽혔던 부문에 최근 대기업이 진출하고 있어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강 이사장은 “대기업이 조선기자재 국산화를 유도하고, 해외 선주를 대상으로 판로를 이끌던 시기는 이미 저물었다”며 “중소기업의 납품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대기업에 이미 정착해 국내 중소기업이 내놓는 신기술을 채택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