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 “인기 단지 외부 투자 효과”
- 집값 당분간 양극화 지속 전망
부산지역 일부 인기 재개발 구역과 건축 중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권과 분양권의 프리미엄(웃돈) 호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다.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 있던 부동산 시장에 활성화 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투자 가치가 높은 일부 지역에 외부 투자 세력이 몰린 것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지역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지역 일부 재개발지역의 입주권과 아파트 분양권 호가가 지난 한 달여 새 평균 2000만 원가량 올랐다. 부산 남구 A 재개발 구역의 경우 지난달 평균 1억7000만 원 수준이던 입주권 프리미엄이 최근 1억9000만 원까지 올랐다. 부산진구 B 재개발구역 입주권도 지난달 초 8500만 원이던 프리미엄 가격이 최근 1억2000만 원으로 40%나 급상승했다. 주변 C 재개발구역도 프리미엄 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인근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도 거의 없다. 최근 서울에서 온 투자자가 많이 늘었다”며 “이들이 매물을 봤다가 곧바로 계약하고 간다”고 귀띔했다.
강서구에 공사가 진행 중인 D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 호가도 상승세를 보인다. 전용면적 84㎡ 형 중충 가구의 프리미엄 호가도 지난 8월 평균 4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5000만 원으로 올랐다. 로얄동 로얄층의 경우 최근 호가가 최고 두 배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부산지역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곧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실수요자보다는 외부 투자자가 몰리는 것으로 본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토부가 3개 지역 모두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부산시는 지난 25일 국토교통부에 해운대·동래·수영구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공식 요청했다. 시가 공식적으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요청하면 국토부는 40일 이내에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답변해야 한다. 시는 오는 30일 국토부를 직접 찾아가 설득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현장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들은 최근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에 투자자가 몰리지만, 나머지 지역에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 지난 21일까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10주 연속(100.19→92.05) 하락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재개발 지역 입주권 등 일부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실제 거래되는 양은 얼마 안 된다. 지금 당장 집값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가격이 오른 일부 지역도 외부 투자세력이 빠지면 다시 값이 떨어질 수 있다”며 “내년부터 집값이 조금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