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광고사 근무한 최근식 대표
- 지역사업 총괄 경험 살려 창업
- BNK 등 지역 기업과 동반 성장
- 창업 4년 만에 매출 43억 돌파
- 경북 경주 등으로 활동영역 넓혀
- 지역업체들 경쟁력 강화 힘 모아
- 전국시장은 물론 해외 개척 포부
배우 배정남 씨가 표현하는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지역 기업의 브랜드 맛을 살렸다. 지역 종합광고회사 와이컴이 제작한 부산우유 광고 이야기다. 고급스러운 화면에 말쑥한 정장을 입은 배 씨의 “맞지예”라는 외침이 지역 우유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했다. 부산 기반의 광고회사만이 표현할 수 있는 멋이다. 와이컴 최근식 대표는 “국내 광고시장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서울 광고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다”며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의 브랜드의 이미지는 해당 지역의 광고사가 제대로 끌어낼 수 있다. 지역 광고산업에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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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종합광고회사인 ‘와이컴’이 제작한 부산우유 광고(왼쪽)와 BNK금융그룹의 ‘우산 나누기 사업’ 캠페인 광고 모습. |
■30년 노하우, 어엿한 사업으로
최 대표는 1989년부터 광고업계에 뛰어들었다. 서울의 중견 광고회사 임원으로 재직하며 부산 광고사업을 총괄했다. 와이컴을 차린 시기는 2015년. 지역 기반의 광고회사를 차려 4년 만에 매출 43억 원을 돌파했다. 2017년 매출이 28억 원이었으므로, 한 해 동안 매출액이 53% 이상 뛴 셈이다. 부산뿐 아니라 경북 경주 등에서도 광고 영업에 성공하며 부산경제진흥원이 지정하는 ‘비즈니스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부산을 벗어난 지역에서의 매출 성과가 선정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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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컴 내 회의실에서 최근식 대표(오른쪽)와 직원들이 광고 제작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전민철 기자 |
BNK금융그룹 등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은 와이컴 등 광고회사에 힘이 되는 존재다. 와이컴은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추진한 ‘우산 나누기 사업’ 캠페인의 광고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광고로 BNK금융그룹의 사회 공헌 사업이 대중에게 전달되며 이미지를 개선했고, 광고 사업 대상도 지역 광고사로 한정해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킨 원동력이 됐다.
TV뿐 아니라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가 확대된 점은 광고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 광고가 전달되는 대상을 지역에서 전국 단위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종합광고회사는 기획부터 카피라이터, 제작 인력을 모두 갖춘 곳이다”며 “서울의 기술력과 부산 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질이 좋은 광고를 지역에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중현상은 고민
광고업계도 수도권에 자본과 인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우려한다. 2018년 기준 국내 광고시장 규모는 13조 원에 달하지만, 이 중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대표는 “지역 광고시장에 대한 기초 데이터조차 없다”며 “광고의 영역은 종합광고회사뿐 아니라 인쇄소 스튜디오 전단사 등 영세 사업장까지 포함하므로, 지역 차원에서 광고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현재 부산광고산업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 협회는 협의회 방식으로 운영되다 3년 전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소속 회원사는 총 17곳으로, 와이컴과 비슷한 규모의 종합광고회사와 지역의 민·공영 방송사가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단법인으로 전환한 이유는 서울이 독식하는 광고시장의 틀을 깨기 위해서다. 협회 차원에서 인력을 양성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부산을 기반으로 전국 또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기업을 상대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최 대표는 “부산의 광고회사가 지역 중견 또는 대기업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부산에서 진행되는 굵직한 인프라 조성 사업도 마찬가지인데, 정보 접근성 강화와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고 토로했다.
다만 1990년대에 비해 부산의 광고산업은 조금이나마 성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단 두 곳에 불과했던 종합광고회사가 10여 곳으로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자체적인 기획을 기반으로 광고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광고를 산업 육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지역 기업도 함께 성장한다”고 조언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