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 121척 후쿠시마 해역 왕래
- 최근 2년간 평형수 정보 미공개
- 장소 등 미궁 … 부산 영향권 우려
- 정부 “공개 땐 수산업계 직격탄”
원전 폭발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의 인근 바닷물이 선박평형수 형태로 우리 해역에 대거 유입됐지만 해양수산부가 방사능 오염수의 배출 시기와 지점, 규모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 의원실은 2017년 9월부터 올 7월까지 121척의 선박이 후쿠시마와 인근 해역을 왕래하면서 배의 균형을 맞추는 평형수를 이곳 바닷물로 채운 뒤 우리 항만에 와서 대량 방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양은 128만t가량으로 2ℓ생수병 기준으로 6억4000만 개에 달하는 막대한 용량이다. 평형수란 선박에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또는 공선(空船) 상태에서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내의 평형수 탱크를 채우거나 바다로 배출하는 물이다. 평형수에는 여러 유해생물 병원균이 나올 수 있고,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에 살균처리가 의무화돼 있다. 배출에도 기준이 있고 국제적인 환경기준도 마련돼 있지만 방사능 오염에 대한 기준은 없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염수 방류 시점과 지점, 용량 등에 대한 시민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해수부는 관련 사실이 공개되면 수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정보 공개를 미루고 있다고 3일 주장했다.
그는 또 바닷물이 주입되거나 배출된 시기와 지점, 지역 바다 생태계는 물론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전면적인 실태·역학 조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형수 방류 지역이 동해나 남해일 가능성이 큰 만큼 부산 해안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평형수를 공해상에서만 배출하도록 하거나 아예 배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평형수는 선박 운항의 안전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방류 지점 및 규모, 수산물 안전성 등에 대한 조사와 자료 공개를 한 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 의원은 “국내 바다가 오염되지 않았다면 국민을 안심시키고 수산업의 내수 촉진을 꾀할 수 있고 만약 오염됐다면 정화 단계를 거쳐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국내 수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