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당첨자 수도 115명 압도적
- 다른 계층 미계약분 재배정 계획
- 시청앞 사업 강행 결정… 반발 커
부산에서 사실상 첫 번째로 지어지는 행복주택인 ‘동래 행복주택’이 계약까지 모두 마쳤다. 청년층에 배분된 물량은 대부분 계약이 완료돼 다른 계층에 배정된 물량까지 청년층으로 재배정됐다.
부산도시공사는 29일 동래 행복주택의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체 395가구 중 303가구가 계약을 마쳐 전체 계약률은 76%에 이른다.
애초 동래 행복주택은 ▷청년용 105가구 ▷대학생용 103가구 ▷신혼부부용 109가구 ▷주거급여대상자용 39가구 ▷고령자용 39가구로 배정됐다. 하지만 청년층 접수가 몰리면서 배정 물량은 각각 130, 109, 79, 38, 39가구로 바뀌었다. 청년 104, 대학생 80, 신혼 61, 주거급여대상자 28, 고령자 30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남은 물량은 도시공사가 미리 추가로 선정한 예비당첨자에게 돌아간다. 도시공사는 처음 서류 접수 과정에서 배정 물량의 3배수로 예비 당첨자를 뽑았고 서류 검사에서 일부가 탈락했다. 이 과정에서 예비 당첨자는 청년 115명, 대학생 0명, 신혼 46명, 주거급여 19명, 고령자 24명이 남았다. 예비 당첨자도 청년이 압도적으로 많아 예비 당첨자가 없어 배정 물량이 많이 남은 대학생 등의 잔여 물량도 대부분 청년에게 재배정될 계획이다. 도시공사는 이번 주 예비 당첨자에게 통보하고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래 행복주택은 동해선 동래역과 부산도시철도 4호선 충렬사역까지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어 이동하기 쉽다. 이 때문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앞서 진행된 청약 접수에는 모두 1969건이 접수돼 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청년 계층이 1242건을 신청하면서 11.8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한편 처음 계획보다 행복주택 규모를 축소해 논란이 일었던 ‘시청앞 행복주택’과 관련해 시는 변경된 계획안대로 결국 공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주변 민원 등을 이유로 시청앞 행복주택 규모를 1800가구에서 1196가구로 줄이기로 했다. 2개 단지 중 1108가구 규모인 2단지는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692가구 규모인 1단지는 88가구로 줄이기로 했다. 시는 규모가 줄지 않는 2단지는 오는 11월 착공하고 2단지는 설계 변경 등의 절차를 거친 다음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 결정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안일규 팀장은 “동래 행복주택에 청년층이 몰렸다는 것은 자리 좋은 역세권을 원하는 청년층의 수요가 확인된 것이다. 청년이 부산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주거난인 만큼 청년을 부산으로 끌어들이려면 주거와 관련한 확실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 시청앞 행복주택도 원안대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