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분기 추가 인하 땐 연 1%
- “두 차례 이상 어려워” 전망도
미국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리는 등 주요국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연 1.00% 혹은 그 아래까지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지만 시기와 지속 여부는 신중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23일 금융업계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16개국에서 모두 24회 실시됐다. 특히 이달에는 9회 금리 인하가 단행됐고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과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모두 금리를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내려 3년 반 만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20일 새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4.25%에서 4.20%로 인하했다.
세계 금리 인하 흐름 속에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33%로 기준금리(연 1.50%)보다 0.17%포인트 낮았다.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한은이 다음 달 16일이나 11월 2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현재 1.50%)를 낮춘다고 본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미 연준의 추가금리 인하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50bp로 축소되며 통화 정책 부담을 완화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이주열 총재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여타 국가 입장에서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을 덜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연구원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과 최근 경제 지표를 볼 때 다음 달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인하가 이뤄져 기준금리가 연 1.0%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시기와 인하 흐름의 지속 여부에는 신중한 시각이 많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이번 결정은 ‘보험성’이라며 기조적인 흐름은 아니라고 재확인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미국의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대보다는 매파적 입장이었고, 내년 말까지 두세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 조금은 단호한 입장이다. 글로벌 금리인하 기류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 하향 등을 고려하면 한은은 다음 달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3명의 위원이 금융 불균형에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가계대출이 다시 늘고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 담보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다음 달 17일, 오는 11월 29일 연내 두 차례 금통위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