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주택용 계절별·시간대별(계시별) 요금제’를 23일부터 시범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요금제는 계절을 봄·가을, 여름, 겨울 3개로 하고 시간대를 최대 부하, 중간 부하, 경 부하 3개로 나눠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 전기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시간대에 맞춰 소비자가 전기를 합리적으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가령 전기 소비가 적은 야간에 세탁기를 돌리면 전기료를 절감받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에만 적용됐다.

이번 시범 도입 대상은 스마트 계량기(AMI)가 보급된 전국 7개 지역(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남, 광주, 경북) 아파트 단지 중 참여를 신청한 2048가구다. 산업부는 내년까지 다른 지역에도 최대한 AMI 보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산업부와 한전은 이번 시범 사업을 계기로 주택용 소비자의 시간대별 전기 사용 변화를 살펴보고, 1인 가구 등 소비자 그룹 특성별로 전기 사용 패턴과 변화를 분석해 계시별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한전은 올해 여름 산업부가 마련한 ‘누진제 완화안’을 수용하면서 그에 따른 손실 보전책 중 하나로 계시별 요금제 도입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