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 경제의 최근 경기 정점 시기를 ‘2017년 9월’로 설정했다. 이 때부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일 국가통계위원회에서 ‘최근 경기 순환기의 기준 순환일(정점) 설정’ 안건을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준 순환일은 경기 순환 변동 과정에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정점 또는 저점)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경기가 정점 또는 저점을 찍었는지,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인지를 통계청이 정점·저점 시기에서 통상 3, 4년이 지난 후에 선언한다. 정점 시기가 설정되면 그때 이후 경기가 하강했다는 뜻이고, 저점 시기가 설정되면 그 때 이후 경기가 반등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된 ‘제11 순환기’ 안에 있었다. 이번에 ‘2017년 9월’이 제11 순환기의 정점으로 판정됨에 따라 제11 순환기의 경기 상승 기간은 54개월로 정해졌다.

또 이번 경기 정점 설정으로 2017년 9월 이후 이달까지 24개월째 제11 순환기의 하강 국면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5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제11 순환기의 하강 기간은 역대 최장이었던 제6 순환기의 29개월(1996년 3월~1998년 8월)을 깨게 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