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2억1938만원·대전 2억2018만원
부산의 집값이 4년 만에 처음 대전에 역전됐다. 부산은 아파트 공급량은 많았지만, 부동산 규제가 심화하고 지역 산업이 위축된 영향 등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면서 집값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달 부산의 주택 중위매매가격은 2억1938만 원으로 대전(2억2018만 원)에 추월당했다. 중위가격은 해당 지역의 집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있는 집의 가격을 말한다. 부산의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지난 6월 2억4597만 원으로 2억4678만 원이던 대전에 일찌감치 역전당했다. 평균가격은 저가주택과 고가주택의 변동 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시세를 판단하는데 중위가격이 더 적합한 지표로 평가된다.
주택 중위매매가격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1월부터는 매달 부산이 대전보다 낮았다. 하지만 2015년 7월 들어서 부산의 주택 중위매매가격은 1억8410만 원으로 1억8400만 원이던 대전의 주택 중위매매가격을 처음 앞질렀다. 전국 5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중에서 부산의 주택 중위매매가격은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이번에 대전에 역전당하면서 5대 광역시 중 3위로 내려앉았다.
대전은 최근 들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대전의 아파트 가격은 이달 첫째 주 0.26% 상승했다. 이는 서울(0.13%)을 포함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대전은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0.99% 오르는 등 집값이 매달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반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17년 10월(100.07)부터 시작해 지난달(93.65)까지 23주 연속 하락했다.
업계는 새 아파트 분양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잇따르면서 대전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고 보고 있다. 대전 주변에 있는 세종에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세종의 물건을 정리하고 대전으로 넘어가는 투자자도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 교수는 “부산은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지나치게 많았다. 하지만 조선업 등 지역 산업이 어려워지고 각종 부동산 규제까지 부산에 잇따르면서 주택 거래량은 많이 줄었다. 올해 들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외에는 분양 성적도 많이 안 좋았다.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많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