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가오슝 등 노선 증편
- 수익성 낮아 매출엔 영향 적어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노선을 크게 감축한 저비용항공사들이 중국으로 항공 운수를 돌리려다 난관에 부딪히자 대만과 동남아 쪽으로 선회한다.
1일 각 항공사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항공사들은 애초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대체 노선으로 중국 노선의 확대를 추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각 지역 공항의 신규 취항 인허가를 잠정 보류하면서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사들은 차선책으로 대만과 동남아 노선 확대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이달부터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17회로 증편하고 부산∼가오슝 노선도 주 7회에서 주 9회로 늘리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6일부터 부산∼가오슝 노선에 주 4회 임시편을 신규 취항하고 부산∼타이중과 인천∼타이중에 항공기를 추가 투입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17일부터 대구∼세부에 임시편을 신규 취항하고, 인천발 코타키나발루, 마카오, 가오슝 노선을 증편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서울 역시 인천∼다낭 노선을 이달부터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형 국적 항공사도 동남아 노선을 확충한다. 최근 일본 노선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대한항공도 일본 대체 노선으로 인천∼클라크, 인천∼다낭, 인천∼치앙마이, 인천∼발리 등 동남아 노선을 증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26일까지 인천∼다낭 노선에 부정기편을 추가해 운항편을 주 7회에서 주 14회로 늘려 운항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에도 저비용항공사의 꺾인 날개를 바로 세우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 2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2분기 매출 1650억4900만 원, 영업손실 218억9500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49억9200만원이다. 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도 올해 2분기 31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74억 원의 영업 손실과 29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으나 2분기 들어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265억 원과 26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보다 전체 항공기 탑승객 숫자는 늘었지만 이는 항공좌석 공급 확대에 따른 것이다. 항공사의 수익과 직결된 탑승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빈 좌석으로 운항되는 항공기가 많다는 뜻이다. 또 중·단기 노선에 국한된 저비용항공사의 특성을 고려하면 일본 노선에 비해 동남아 노선의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체 노선을 마련하고 각종 수익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 별다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