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교역·판매 등 6개 영역으로
- 사업 수직 계열화가 성장 요인
- 국내업체 수산클러스터 활용해
- 벤칭마킹하고 수출 제품 개발을”

태국은 김을 생산하지 않지만 김 과자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다. 타오케노이를 중심으로 여러 회사가 다양한 맛과 용량, 가격대의 제품으로 생산해 김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성장세도 폭발적이다.

우리나라는 선진어업국가이지만 수산가공품에 대한 브랜드의 이미지가 높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는 국내 가공 클러스터를 활용해 수산 기업 간의 제휴와 협업을 통해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고 수산분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19일 지적했다.

이는 KMI가 태국 타이유니온, 노르웨이 마린하베스트, 일본 마루하니치로, 미국 트라이던트시푸드, 중국 국연수산 등 글로벌수산기업의 성공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기업은 성공 스토리가 각기 다르지만 성공 포인트가 뚜렷했다.

타이유니온사는 현지 소비자에게 친근한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판매시장을 확대해나갔고 마린하베스트사는 해외 소비자 행태 분석을 통해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판매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루하니치로사는 안정적인 원물 확보를 중요시하고 해외 어획권 확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또 트라이던트시푸드사는 내수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판매했고 국연수산사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판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들 회사는 기업 규모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생산시스템을 만들어 주력 판매 라인을 구축하고 기업 공개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고부가가치 가공품 중시 생산,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연구개발 투자 확대 전략도 내세웠다. 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생산·유통 거점 기지를 대거 확보하고 판매국별로 차별화된 홍보·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수산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해외시장으로 판매영역을 확대하고 사업 영역의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KMI는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 1· 2차 가공, 교역, 서비스, 판매 등 6가지 영역에서 사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 절감, 생산·판매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국내 개별 수출기업은 단기간에 이를 도입하는 어렵다.

KMI는 이미 구축된 수산가공클러스터를 활용, 개별 기업 간 제휴와 협업을 통해 수직계열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유통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산 수산식품에 대한 해외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홍보를 강화해야 하는 데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한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