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분쟁 등 세계경기 위축 여파
- 영업익도 지난해 대비 37% 줄어
- 삼성·하이닉스 2분기 실적 쇼크
- 3분기 영업익 전망치도 ‘반토막’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매출액 정체 속에 영업 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줄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9일 ‘유가 상장기업 2019년 상반기 결산 실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 상장사 574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했다. 이들 기업 상반기 매출액은 988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8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5조, 37조 원으로 각각 37.09%, 42.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57%, 순이익률은 3.79%로 각각 3.36%포인트, 2.91%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상반기 실적 부진은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세계 무역 위축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 이익이 각각 55.63%, 88.56% 급감하는 실적을 보였다.
일본 수출 규제 공식화 이후 국내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지난 16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연결 기준) 추산치가 있는 상장사 224곳 중 137곳(62.1%)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공식화하기 직전인 지난 6월 말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악화됐다.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한 달 반 사이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327억 원으로 6월 말 전망치(9104억 원)보다 52.5% 줄었다. 삼성전자 전망치는 6월 말 7조5103억 원에서 최근 6조9395억 원으로 7.6% 줄었고, LG전자는 같은 기간 7451억 원에서 5900억 원으로 20.8%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영업손실 전망치는 6월 말 187억 원에서 최근 1922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본을 찾는 한국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사와 항공사 영업 이익 전망치도 크게 줄었다. 모두투어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월 말 90억 원에서 최근 49억 원으로 45.3%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601억→346억 원, -43.2%), 하나투어(158억→112억 원, -29.6%), 대한항공(4193억→3814억 원, -9.0%)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67.4%) 등 69곳(31.2%)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