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당이 남양인데요?”
과거 이른바 ‘재고 밀어내기’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불매 기업으로 낙인 찍힌 남양유업. 하지만 남양이 론칭한 백미당은 백화점 등에 입점해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백미당을 비롯한 남양유업 제품의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는 일부 소비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에서 만든 우유 아이스크림 전문매장으로 정식명칭은 ‘백미당1964’다. 여기 명기된 1964는 남양유업 주식회사 설립년도다.
기본메뉴는 ▷유기농 우유를 넣은 아이스크림 ▷직접 짠 두유 아이스크림 ▷유기농 우유를 넣은 초코아이스크림 등 3가지다. 이외에도 계절별로 과일을 넣은 메뉴들이 추가돼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춘다.
SNS 등에는 백미당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인증샷이 올라오지만, 일각에서는 백미당이 남양유업의 브랜드라는 점을 지적하며 불매에 동참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백미당이 남양 측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의로 감춰, 불매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누리꾼은 남양의 ‘프렌치카페’에 부착된 빨대가 남양이라는 글자를 가려, 고의적으로 브랜드를 숨기려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백미당 또한 남양 대신 1964를 내세워 불매운동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남양 측은 특정 제품의 빨대 위치는 다른 커피 상품도 비슷하다며 고의로 브랜드를 숨기려는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는 지난 4월 남양유업 측이 당사 제품에서 남양로고 가리기거나 숨기려 한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갑질 논란 이후 남양유업은 계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637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75억 원, 261억 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2016년에 418억 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50억 원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서울우유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3위인 매일유업과 격차가 좁혀졌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주를 향한 욕설과 물량 밀어내기로 논란이 됐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대리점에 주문량을 훨씬 초과하는 물량을 강제로 배정하고, 팔지 못한 물량은 환불해주지 않아 대리점이 손해를 떠안도록 하는 식이었다.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