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0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장기간 내림세를 이어간 것으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장기간 이어진 여파로 분석된다. 문제는 집값이 내려가도 주택 거래량은 회복되지 않는 상황 역시 계속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 12일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92.70)에 비해 0.11포인트 하락한 92.59를 기록했다. 이로써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9월 11일(100.19)부터 100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2012년 5월 7일부터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했는데 부산에서 100주 연속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단순히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만 놓고 비교하면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5년 12월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100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현상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상반기(1~6월) 기준 2015년 3만5617건이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매년 조금씩 줄어들더니 올해는 1만2404건으로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집값은 내렸지만,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실수요자조차도 집을 살 때 대출을 받기 힘들어졌다. 또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심리적인 기대감으로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은 아파트 구매에 나서지 않는다.
부산은 그 대상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정부는 투기과열지구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하는 등 부동산 시장을 더욱 옥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해운대·수영·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부산시는 애초 국토교통부에 부산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풀어달라는 정식 요청을 이달 말께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책 분위기를 감안해 해제 요청을 다음 달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낙폭은 줄어들겠지만 정책적으로 나아질 내용이 없어 아파트 매매 가격과 거래량은 앞으로도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졌지만,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침체한 것을 의미한다. 규제하더라도 무주택자는 집을 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