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료비 못 건질 만큼 손해 극심”
- 선사들, 노선 운항 중단 잇달아
- 대마도 중심 국제항 사실상 폐쇄
- 북쪽 히타카츠도 운항 축소키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에 맞선 반일운동 영향으로 승객이 감소하면서 선사들이 부산~대마도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즈하라항은 사실상 국제항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또 선사들은 부산에서 한 시간 거리인 히타가츠 노선도 운항 축소에 나섰다.
12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일고속해운과 쓰시마고속훼리가 대마도 이즈하라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나머지 선사들도 운항을 포기하기로 해 오는 18일부터는 이 노선의 배를 탈 수 없다. 구체적으로 미래고속해운이 운영하는 코비호가 이달 16일부터 부산∼이즈하라 운항 중단에 들어간다. 미래고속해운은 홈페이지에 예약 인원 변동과 선박 인증 검사 기간 변경으로 다음 달 30일까지 코비호가 휴항한다고 공지했다. 또 대아고속해운 오션플라워호도 이달 18일부터 이즈하라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 대아고속해운 관계자는 “월·수·금·토 주 4회 이즈하라와 부산을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했는데 히타카츠 노선으로 대체 운항할 예정이다”며 “언제 다시 운항을 재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이즈하라 노선을 운항했던 쓰시마고속훼리 블루쓰시마호와 한일고속해운의 오로라호는 지난달부터 휴항에 들어갔다. 이로써 부산에서 이즈하라로 가는 배편은 모두 끊긴다. 대마도 중심부인 이즈하라에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사실상 국제항 기능을 잃게 된 것이다.
대마도 관문은 부산에서 1시간가량 소요되는 북쪽 히타카츠 항구와 2시간가량 걸리는 남쪽 이즈하라 항구로 나뉜다. 이즈하라는 운항 시간이 길지만 시청을 비롯해 법원, 검찰청 등이 모여 있고 쇼핑몰, 호텔이 있는 대마도의 중심지라 한국 관광객이 애용하는 노선이다. 하지만 최근 승객 감소가 이어지자 업체들이 히타카츠 노선보다 연료비가 훨씬 많이 들어가는 이 노선의 운항을 서둘러 중단했다. 선사 관계자는 “반일 운동이 시작되면서 대마도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급감했다”며 “승객이 줄면서 운항할수록 손해가 커져 이즈하라 운항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이즈하라를 가려면 히타카츠 항구에서 내려 버스로 2시간30분을 이동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한 시간 거리인 부산~히타카츠 노선도 선사들이 운항 축소에 나섰다. 기존에는 JR큐슈의 비틀호와 미래고속의 코비호와 니나호가 운항했다. 하지만 비틀호와 니나호만 운항하기로 하면서 운항횟수가 줄어들게 됐다. 인구 3만2000명의 작은 도시 대마도는 지난해 41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99%가 한국인이었다. 하루 만에 둘러볼 수 있어 면세쇼핑지로도 각광받았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민들의 방문이 줄면서 대마도 경제는 크게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