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분양시장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주택 인허가 실적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하반기에도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1~6월) 지역 주택 인허가 실적은 7944호다. 지난해 상반기 1만7396호와 비교하면 54.3% 줄었다.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상반기 평균 주택 인허가 실적은 1만6544호인데 이와 비교해도 52.6% 줄었다. 전국과 비교해도 부산 인허가 실적 하락 폭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22만6594호로 지난해 24만9505호보다 9.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주택 착공 실적도 1만784호로 지난해 1만3832호보다 22.0% 감소했다. 주택 착공 실적도 부산의 감소 폭이 전국 감소 폭을 웃돌았다. 전국은 23만3182호에서 19만6838호로 15.6% 줄었다.
부산은 상반기 분양시장도 침체기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부산진구에서 분양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가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60.8 대 1을 기록하고 비슷한 시기 분양한 래미안 어반파크도 13.0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양 시장에서 지역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면치 못했다.
미분양 가구 수도 2013년 11월 이후 지난 1월 처음 5000가구를 넘겼고 지난 5월에도 5220가구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분양 가구 수는 4982가구나 된다. 미분양 가구 중에서 부산지역 업체가 시공한 아파트 비율도 무려 61.1%나 된다.
지역 한 건설사 대표는 “부산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나 에코델타시티 등 대형 사업지 외에는 개발할 만한 곳이 없다. 그마저도 대기업이 사업을 독점하고 있어 지역 업체로서는 더 힘들다.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업체가 많은데 그 영향으로 주택 인허가 건수 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는 많지 않다. 부산은 사정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정부는 하반기에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금리 변동 가능성도 여전하고 해운대·수영·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는 것도 하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도 낙관하기는 어렵다. 지역 주력산업이 부진하고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한 것도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산대 서정렬(부동산학) 교수는 “하반기에도 지역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와 비슷한 분위기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는 등 상반기보다 조금은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