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27% 부산외 기업 12%
- 1군 건설사 선호현상 두드러져
- 올해 분양시장도 양극화 뚜렷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부산지역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가 차지하는 미분양 가구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진행된 분양에서도 대기업 건설사 선호 현상이 심화된 모습을 보인 만큼 업계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부산지역 미분양 가구 4982가구(지난 6월 기준)를 시공사 기준 대기업 건설사(2019년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전국 30위 이내)와 지역 건설사, 부산 외 중소규모 건설사로 나눠 분석했더니 대기업 건설사 비중은 27%(1344가구)에 불과했다.
반면 부산지역 건설사 비율은 61%(3046가구)로 대기업 건설사 비율보다 높았다. 부산 외 지역 건설사에서 지은 아파트 미분양 가구 수는 592가구로 전체의 12%였다. 미분양과 관련해 시에서 모니터링하는 아파트 5만8409가구 중 대기업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가구 수는 2만5281가구, 부산지역 건설사 가구 수는 2만1906가구로 대기업 아파트 물량이 더 많다. 다만 부산에서 미분양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아파트는 대기업인 A건설사가 영도구에 짓는 B아파트로 478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다음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많은 아파트는 지역 C건설사가 부산진구에 짓는 D아파트로 429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대기업 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 중 미분양 가구 수가 많은 아파트는 대부분 강서구나 기장군 등 시 외곽에 있다. 반면 지역 건설사가 건립하는 아파트 중 미분양 가구 수가 많은 아파트는 부산진구 등 시내에 자리 잡은 아파트에서 많이 나타났다.
이런 대기업 건설사 선호 현상은 분양시장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대기업 건설사에서 분양을 진행한 아파트는 지난달 분양한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가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60.82 대 1을 기록하는 등 무난하게 분양을 마쳤다. 반면 지역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는 1순위 청약 접수에서 미달이 잇따라 발생했다.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도 대기업 건설사 선호 현상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실수요자가 과거와 달리 부동산 정보를 쉽게 얻고 입지와 브랜드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본다. 특히 분양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데 신중해졌고 아파트의 재산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더욱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기업 건설사가 맡은 아파트와 지역 건설사가 시공하는 아파트 분양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대기업 건설사 선호 현상을 더욱 부채질한다고 분석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면 지역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의 미분양 가구 수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등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