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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달콤한 조건의 상품, 숨은 비용 있다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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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7-29 18:54:5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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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장의 방향성을 예단하기 힘든 장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자는 수익을 내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할 확률이 높다.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각종 비용을 잘 알아야 한다. 금융상품의 비용 구조를 잘 모른 채 가입한다면 상당한 수익이 났다고 하더라도 비용을 제하고 나면 남는 실속은 별로 없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상품 비용을 정하는 데는 몇 가지 원리가 있다. 상대적으로 매매가 잦거나 운용에 수고가 많이 들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 주식형펀드가 채권형펀드에 비해서 보수가 높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주식형펀드는 매년 평가 금액의 1.5%가량을 보수로 낸다. 심지어 해외주식형펀드는 보수가 2%에 이르기도 한다. 중장기채권형펀드는 일반적으로 0.5% 내외를 수수료를 뗀다. 현재 1년짜리 예금의 이자소득세를 뺀 세후이자율이 많아야 1.5% 남짓임을 감안할 때 비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주식 시장이 앞으로 강한 방향성을 나타낸다고 기대하면서 지수 변동 폭의 두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ETF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하락세를 예상한다면 인버스레버리지ETF를, 상승세를 예상한다면 인덱스레버리지ETF를 선택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레버리지ETF의 보수가 많다는 점이다. 지렛대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하므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ETF 보수를 비교해 보면 인덱스ETF는 0.15%인데 비해 레버리지ETF는 0.64%로 4배 이상 높다. 기대한 대로 주가가 움직일 때는 비용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이 항상 내 맘처럼 되는 것은 아니다. 기간이 길수록 고비용의 투자는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인버스ETF나 레버리지ETF와 같은 파생상품ETF는 단기간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연유로 나온 것이다.
상품설명서 상의 수수료나 보수만을 비용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보증 비용이다. 보증을 해주면 반드시 비용이 증가한다. ELS 중에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아무리 떨어져도 만기에 원금을 지급한다는 상품이 있다. 원금을 보장함에도 이 상품의 겉으로 드러난 수수료가 많은 것도 아니다. 단,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를 때에 수익을 다 주는 것이 아니라 70%만 준다. 수익이 났을 때 원금 보장의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라 봐야 한다. 저축성보험은 변동 이율을 채택하는데 대개 최저 금리를 보증한다. 금리가 오르면 오른 금리를 적용하고 금리가 아무리 내려도 최저 보증 이율을 적용한다. 좀 안심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달콤한 조건 뒤에 역시 비용이 숨어 있다. 비용이 들어도 특정 상품을 선택할 상황은 있다. 하지만 필요하지도 않은 비용을 모르고 낸다면 억울한 일이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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