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 日상품 하루 500명 ↓
- 中·대만 등 예약률 4~5%P 올라
- 에어부산도 마카오 등 손님 증가
- 해운대 등 호텔업계도 반사이익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일본 방문 자제 운동’이 확산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다른 단거리 노선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 차원에서 국내 여행을 독려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3일 여행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는 줄어든 반면 태국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를 찾는 고객은 늘어났다.
국내 주력 여행사 중 하나인 하나투어는 일본여행 예약이 하루 평균 1000여 건이 넘었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평소의 절반 수준인 500건으로 떨어졌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중국 여행 예약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과거 사드(THADD) 사태 때 중국 대신 일본과 베트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일본을 대체하는 여행지로 중국과 동남아 수요가 최대 4%포인트 정도 늘었다”며 “대만의 경우 다음 달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포인트나 올랐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여행업체도 “9월 말 일본 여행을 예약했던 고객이 최근에 태국과 베트남을 두고 행선지 변경을 고민하다가 결국 태국으로 결정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에어부산의 자료를 보면 대만노선과 마카오 노선 예약률이 늘어났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개별자유여행(FIT)이 많은 일본의 경쟁노선으로는 대만과 홍콩·마카오를 꼽는다”며 “대만 타이베이의 경우 9월 예약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4%포인트 증가했으며 마카오는 비수기(7, 8월)을 지나 9, 10월의 예약률이 최대 7%포인트 늘었다. 홍콩은 시위 여파로 예약 상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본행을 고려했던 휴가객 일부는 아예 국내로 여행지를 바꾸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성장동력의 하나로 국내 소비와 관광 활성화를 주문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웨스틴조선호텔 부산 관계자는 “이달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 다음 달은 3%포인트 정도 올랐다”며 “성수기 특급호텔의 객실 예약률이 3~5%포인트 증가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향후 국내 여행객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규제 이슈로 국내 관광업계가 보는 반사이익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역의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 저가여행 상품이 워낙 많다 보니 생각보다 경비가 많이 드는 국내여행은 외면하는 소비자도 많다”며 “특히 요즘에는 7, 8월에 휴가가 몰리지 않아 사태를 지켜보며 여행을 미루는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