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유통되는 상당수 빈 컨테이너의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신항과 북항의 9개 터미널 전체를 대상으로 빈 컨테이너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44.3%가 손상됐거나 이물질이나 벌레 등이 들어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BPA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각 터미널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용으로 반출된 빈 컨테이너 3만1830개 중 1877개를 표본 조사했다.
부산항 모든 터미널을 대상으로 빈 컨테이너 실태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 1차례 조사를 했지만, 신항 일부 터미널만 대상으로 했다. 올해 조사 대상 컨테이너의 불량 비율은 44.3%였다. 외국에서 수입한 빈 컨테이너(1051개)는 불량률이 51.0%로 국내 수입화주가 물품을 빼내고 반납한 재유통 컨테이너( 38.3%)보다 훨씬 높았다.
불량 컨테이너는 내·외부가 손상됐거나 안에 폐기물과 쓰레기 등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수입 컨테이너 9개에서는 거미와 바퀴벌레 등 벌레가 산 채로 발견됐다.
BPA 조사 결과 깨끗한 컨테이너의 경우 트레일러 기사가 컨테이너를 싣고 부두 밖으로 나가는 데 11분가량 걸렸지만, 상태가 불량한 컨테이너는 청소나 수리, 교환하느라 짧게는 3분 길게는 14분 정도 더 걸려 기사들이 그만큼 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해충들이 컨테이너를 통해 국내로 유입해 생태계를 교란할 위험도 상존한다.
BPA는 지난 17일 해양수산부, 부산해양수산청, 세관, 검역본부 등과 회의를 갖고 빈 컨테이너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불량 컨테이너로 인한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