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과학기지의 해저 대부분은 암반과 뻘로 이뤄졌고 큰 해저골 2곳이 발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에 대한 수로조사를 2017년부터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수로조사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묘박지(배가 머물 수 있는 해안 지역) 선정과 기지 주변을 오가는 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시행했다. 조사 결과 장보고과학기지 앞 바다의 수심은 0~750m이며, 대부분 암반이나 뻘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장보고과학기지 앞 바다 양측으로 큰 해저골(바다 밑바닥 중 움푹 패인 곳) 2개소가 확인됐고, 장보고과학기지와 캠밸 빙설 사이에서는 2~5m 깊이의 포트홀(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항아리 모양의 구멍)과 50~60m 깊이의 웅덩이, 에스커(빙하 밑 토사가 쌓여 생성된 길고 좁은 모래 언덕) 지형으로 유추되는 해저지형이 확인됐다. 해양조사원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라온호의 새로운 묘박지 선정에 나선다. 새로운 묘박지로 논의된 해역은 15m 수심 부근이어서 흘수(수면~선박 밑바닥 수직거리) 7.5m의 아라온호가 머무르기에 충분하며, 기존 묘박지보다 가까워 접근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해양조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부근’ 국제해도 간행을 추진한다. 국제해도가 간행되면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해양조사원 황준 수로측량과장은 “이번 수로조사 결과는 해저지형 정보가 부족했던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의 선박 안전항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