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제품 센서 달려 위성과 연결
- 본사 관제센터 추적… 즉각 대응
- 매출 작년 650억→올 5750억
- 지역 제조업 혁신 아이콘으로
1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는 파나시아 본사에는 사람의 팔과 같은 형태의 로봇이 매우 정밀한 작업을 수행 중이었다. 파나시아는 스마트팩토리(공장)를 국내 조선기자재 업계로는 최초로 적용했다. 스마트팩토리에서 지름 1㎝가량의 유리 램프에 수은을 넣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로봇 등 각종 기계의 움직임은 데이터로 수치화돼 인공지능(AI)이 공정을 분석한다. 분석된 정보는 로봇 등의 기계 움직임을 제어해 품질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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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 12개 기관으로 구성된 제조혁신협의회 관계자가 11일 스마트공장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를 찾아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의 핵심인 UV램프 제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민건태 기자 |
이날 파나시아에는 부산중소벤처기업청(이하 부산중기청)이 주관한 ‘제2회 부산제조혁신협의회’가 열렸다.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부산중기청을 비롯한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물론, 중소기업 지원 기관과 기술 지원 기관이 활동한다. 부산중기청 조종래 청장은 “스마트공장 적용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의 생산성 매출 고용 등이 모두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졌다”며 “스마트공장을 확대해 지역 제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제조혁신협의회가 택한 회의 장소로 파나시아가 꼽힌 이유는 스마트공장 적용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파나시아는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적용한 결과 시간당 생산량이 258% 증가한 반면 공정 불량률은 50% 감소했다. 생산성 등 작업 전반에 걸쳐 효율성이 올랐지만, 더 중요한 점은 급격한 성장을 버틸 만한 ‘기초 체력’을 키웠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파나시아의 매출액은 650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예상되는 매출액은 5750억 원(출하액 기준)에 이른다.
특히, 공정 전반에 걸쳐 수집되는 데이터는 AI의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를테면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의 핵심인 UV램프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화력을 제어하는 데 AI 기술이 적용된다. AI는 실시간으로 화력의 온도를 제어해 유리램프의 내구성을 유지한다. 파나시아의 모든 제품에는 센서가 달려 위성과 연결됐고, 파나시아 본사 위성관제센터에서 이 부품이 사용되는 선박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한다.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마찬가지로 각 부품에서 생기는 문제는 데이터로 관리해 부품 수명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파나시아는 40~5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에도 스마트공장이 확산되도록 한다.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이 파나시아 제품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파나시아 이수태 회장은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적용한 게 유럽의 기술 강소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한 배경”이라며 “스마트공장을 적용할 수 있게 협력사에도 도움을 주고 있으며, 협력사의 신규 고용 효과까지 고려하면 1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난 셈”이라고 강조했다.
시 김종범 제조혁신과장은 “지난 2월 마련한 제조혁신센터와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 제조혁신센터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등으로 지역 제조업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며 “제2의 ‘파나시아’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