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 등 젊은 한류팬 영향
- 부산 日관광객 급증세에 찬물
- 갈등 장기화 땐 타격 불가피
- 러·중앙아시아엔 ‘의료관광’
- 헬싱키 직항 대비 프로모션 등
-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시급
- 장거리 직항 노선 부재는 한계
일본이 지난 4일부터 한국에 수출규제를 가하면서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양국 관계 전반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제 제재가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는 소비자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중소상인까지 ‘보이콧 재팬’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양국 간 의존도가 매우 높은 관광업계는 사태가 장기전으로 치닫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운다. 과거 중국의 사드(THAAD) 사태로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데다 또다시 일본과의 관계가 틀어지게 된 것을 두고 국제 정세 변화의 영향을 덜 받도록 ‘시장 다각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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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섯 번째 글로벌 팬 미팅 ‘5기 머스터 매직샵’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찾은 외국인 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외국인 방문객 日 25.3% 차지
일본인은 부산 관광시장의 주요 고객이다. 10일 부산시가 발표한 ‘5월 외국인 방문객 동향’을 보면 한 달간 부산을 찾은 일본인은 6만34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9680명)보다 27.7% 늘었다. 국적별 비중으로는 25.3%나 차지한다. 외국인 방문객 4명 중 1명이 일본 국적인 셈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방문객이 국적별로 10%를 넘은 곳은 일본 이외에 중국(12%)이 유일하다.
시는 일본인 관광객이 부산을 많이 찾는 배경으로 한류 문화의 확산을 꼽는다. 부산과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K-POP을 비롯한 한류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또 2017년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고 중국인 여행객이 급감하자 그 대안으로 일본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집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시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번 일본의 경제 제재로 양국 갈등이 확산되면서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부산을 찾는 일본인 방문객은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한류팬이라 당장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망하지만, 양국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는 젊은 층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정치적인 사안에 덜 민감한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일본에서도 국민 의식을 계속 자극하거나 사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관광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시장 체질 개선을
관광업계와 전문가는 국제 정세의 변화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산대 오창호(호텔관광학부) 교수는 “‘관광은 생물’이라는 말처럼 정치를 비롯해 여려 여건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어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관광시장을 바꾸는 게 아니라 평소부터 유연성과 역동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 역시 최근 ‘외국인 방문객 연내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 안에는 일본 중국 등 주력시장의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신남방·북방 정책과 연계한 타깃 국가별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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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 동구 범일동 한국의학연구소 부산검진센터에서 CT촬영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국제신문DB |
국가별 세부 전략을 구체적으로 보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는 의료관광과 체험형 웰니스(웰빙+해피니스) 관광에 주력한다.
또 베트남의 독립기념일(9월 2~4일) 등을 겨냥해 해외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SNS 홍보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운항할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 개설에 대비해 익스피디아 트립어드바이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포털과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구미주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한편 관광업계는 공항 문제로 장거리 직항노선이 없다는 점을 들어 관광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관광협회 측은 “아무리 좋은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더라도 여러 번 환승해서 오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며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꾀하려면 장거리 직항 노선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