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공항 이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그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저비용 항공사(LCC)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간 외형 키우기에 주력했던 저비용 항공업계는 항공기 도입 규모를 줄이는 등 비용은 절감하고 수요는 늘리기 위해 특가 이벤트를 쏟아내는 등 수익성 강화에 골몰한다.
4일 항공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김해공항 월평균 이용객 증가율은 2.2%에 불과하다. 김해공항은 최근 이용객이 폭증하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이용객 증가세는 거의 답보 수준이다. 인천공항도 올 들어 월평균 이용객 증가율은 4.8%에 그쳤다.
항공사의 수익성과 직결된 탑승률도 하락했다. 올 들어 5월까지 김해공항의 월평균 탑승률은 80.12%다. 이는 전년 동기 월평균(81.92%)보다 1.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월별로 비교하면 탑승률은 최대 3%포인트 떨어진 기간도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인천공항의 탑승률은 전년 동기(83.74%)보다 0.8%포인트 하락한 82.94%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인천공항보다 탑승률이 낮고, 지난해 같은 기간 김해공항의 탑승률과 비해서도 하락세가 크다”며 “올해 공항 이용객 수요가 정체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김해공항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이용 증가율이 주춤한 배경에는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포화에 따른 시설 한계 요인 외에도 경기 침체 심화와 환율 상승 같은 요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은 크게 증가했다. 항공사들은 최근 몇 년간 경쟁적으로 신규 항공기 도입에 나섰다. 제주항공도 최근 매년 8대가량의 항공기를 들여왔고 티웨이·이스타항공도 올해 각각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익성이 악화된 저비용 항공사는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항공은 2011년 영업 이익을 낸 이후 흑자 행진을 이어왔으나 지난 2분기 100억 원대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 역시 2분기 적자를 예상한다. 에어부산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68.1% 감소한 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저비용 항공사는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신규 항공기 계획 규모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올리려 한다. 에어부산은 오는 9월부터 대구~일본 나리타 노선을 중단하고 대구~오사카 노선을 하루 2편에서 1편으로 줄인다. 제주항공은 내년 항공기 운항 계획을 절반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특가 이벤트를 대거 열어 소비 심리 개선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오는 8일 오전 11시부터 11일 오후 4시까지 나흘간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인 플라이앤세일(FLY&SALE)을 한다. 제주항공도 8일부터 14일까지 회원을 대상으로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