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9년 소화주류공업사로 출발
- 대기업들 지역시장 공략 맞서
- 국내 첫 브랜드 ‘화이트’ 만들고
- 16.9도 ‘좋은데이’ 출시해 인기
- 면대면 홍보 활동도 최초 도입
- SNS 등 활용해 고객소통 강화
무학은 1929년 소주와 청주를 제조하는 소화주류공업사로 출발해 1965년 최위승 무학 명예회장이 인수한 후 무학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주종을 이루던 청주업을 청산하고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기 시작, 1973년 경남지역 소주 제조장 36곳을 통폐합 흡수하고 ㈜무학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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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은 무학은 국내 최초 저도주 소주인 알코올 도수 23도의 ‘화이트’에 이어 2006년 16.9도의 초저도 소주 ‘좋은데이’를 출시하며 국내 소주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무학의 주력 제품인 좋은데이 깔라만시, 딱 좋은데이, 탄산주 톡소다. 무학 제공 |
■저도주 바람 주도
무학은 현 최재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1994년 제2 창업을 선포했다. 이후 국내 최초 저도주 소주인 알코올 도수 23도의 ‘화이트’ 소주를 출시하고 기존 25도로 고정돼 있던 소주시장에 저도주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2006년 11월 소주시장의 대변화라 불릴 정도인 16.9도의 초저도 소주 ‘좋은데이’를 출시하며 국내 소주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1995년 출시한 ‘화이트’ 소주는 당시만 해도 소주는 25도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이와 동시에 회사명이 아닌 가장 먼저 브랜드 네임을 적용해 출시했다. 이런 배경에는 OB맥주가 강원지역 소주인 ‘경월소주’를 인수하면서 막강한 자금력과 영업력으로 소주시장에 진출, 진로 또한 지역시장 공략에 나서며 소주시장이 무한경쟁시대로 변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적인 위기를 해결하고자 품질력과 기술력을 갖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화이트’ 소주를 출시했다. 그 결과 전국 기업의 지역 공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기며 2006년 11월 부산으로 진출하려고 ‘좋은데이’를 내놓았다.
여성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 과하게 취하기보다는 술자리를 즐기려는 문화가 뜬다는 점 등 당시 시대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드러우면서도 소주의 특징인 끝 맛에 여운이 있는 제품을 개발해보자고 한 것이 16.9도인 ‘좋은데이’가 출시된 배경이다. 좋은데이는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과 쓴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술 마신 다음 날에도 숙취가 적어 고객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2019년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와 트렌디한 감성에 발맞춰 ‘딱 좋은데이’를 지난 3월 내놨다. ‘딱 좋은데이’는 개발 기간 우수한 미각 감별 능력을 지닌 시민으로 구성된 ‘좋은데이 관능 검사 패널단’을 운영해 주질을 개발했다. 또 일반 소비자의 선호도 조사에서 최고 선호도를 보인 샘플을 선정해 출시한 제품이다. 딱 좋은데이의 캐릭터는 소비자의 일상에서 ‘역시, 딱’ 등의 뜻을 내포한 제스처를 모티브로 개발돼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소량의 천연 첨가물과 고도화된 기술, 섬세한 여과 과정으로 최적의 깨끗함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주문화 개선 선도
과거에 비해 술자리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1970년 초반 소주 도수가 25도에서 1995년 23도로 시장이 바뀌기까지는 무려 2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6년 16.9도로 출시한 좋은데이가 당시로는 파격적인 도수였으나, 이제 모든 주류회사가 16.9도 내외의 소주를 주력 제품으로 둔다. 이제 도수 경쟁이 아니라 품질력과 소비자와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과거 대부분의 회사가 주류 도매장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할 때 무학은 소비자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시장 개척과 제품을 알리기 위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에서 대면 활동을 벌이며 현장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들었다. 고객이 원하는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는 대세이지만 당시로서는 면대면(Face to Face) 중심 홍보 활동이 이색적이었다. 주류 소비가 일어나는 공간에서 바로 홍보가 이뤄져 소비자에게 제품을 인식시키는 과정이 바로 판매로 연결됐다. 영업사원 개개인이 담당하는 각 상권의 성격에 맞게 홍보물을 제작하고 상권별 소비자 취향에 맞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제품을 홍보해 기초적인 영업망을 다지기도 했다. 면대면으로 홍보 활동을 펼칠 수 없는 소비자에게는 디지털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보완한다. 무학은 디지털 매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같은 SNS를 적극 활용해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재미있고 트렌디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게시하며 소통한다.
소주와 맥주로만 통하던 술자리에 다양한 주종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찾는 소비자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과일 맛을 첨가한 술과 상큼한 탄산의 톡 쏘는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또 맛뿐만 아니라 패키지 또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게 다양해지고 있다. 무학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자 과일 리큐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일반증류주 좋은데이 깔라만시, 탄산주 톡소다, 소주 좋은데이 1929 등 다양한 주류 라인업을 구성,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소비자와 스킨십을 확대한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