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7년 58.5세가 중간·65세 이상 41%
- 노년 부양비’ 4배 증가 등 ‘심각 수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 추계 시·도편(2017~2047년)’ 보고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부산의 인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보고서를 보면 부산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2년 전 인구 추계(2015~2045년)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거나 인구 구조의 악화 정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됐다는 점이다.
2017년 6월 인구 추계 발표 때 부산의 총인구는 2045년(297만8000명, 이하 중위 추계 기준) 300만 명이 붕괴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시점이 2036년(298만8000명)으로 9년이나 앞당겨졌다. 지난 2년간 지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의미다.
경제 규모가 유사한 인천과 비교할 때 총인구가 역전되는 시기는 2034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33년까지는 부산의 총인구가 인천보다 많지만 2034년에는 부산이 303만2000명, 인천은 304만7000명이 된다. 2년 전에는 역전 시기가 2036년이었다. 이 역시 2년 빨라졌다.
부산의 인구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유독 심각한 것은 고령화 등 사회 현상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주력 산업의 장기 침체와 고부가가치형 산업 부족 등으로 지역 경제를 짊어져야 할 청년층의 ‘탈(脫)부산’이 가속화되는 데다 이를 방지할 뾰족한 대책도 사실상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의 ‘성장 엔진’은 빠른 속도로 식어간다. 2017년 249만4000명이었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10년 뒤인 2029년(197만1000명) 처음으로 200만 명 선이 붕괴된다. 2043년(148만 명)에는 150만 명 아래로 내려가고 2047년 135만7000명까지 떨어진다. 30년간 45.6% 급감하는 셈이다. 이 감소율은 전국 최고치다. 2017년 발표 때에는 2045년 생산가능인구가 157만5000명으로 제시됐다.
특히 25세부터 49세까지 주요 경제활동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5.5%에서 2047년 22.8%로 낮아진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 인구를 의미하는 ‘노년 부양비’는 2017년 21.7명에서 2047년 81.0명으로 4배가량 확대된다. 같은 기간 중위 연령(총인구를 나이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44.3세에서 58.5세로 높아진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47년 109만9000명까지 증가해 지역 총인구(268만2000명)의 41.0%를 차지한다.
노령화지수는 2017년 139.3명에서 2047년 487.4명으로 증가한다. 이 지수는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30여 년 뒤에는 부산 유소년 인구에 비해 노인 인구가 5배 가까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85세 이상 초고령 인구 비율은 1.1%에서 8.6%로 높아진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