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주력 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의 올해 하반기 업황이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조선·기계, 자동차·자동차부품, 반도체, 전자·전기,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6개 업종과 건설업 경기 전망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조선 산업과 관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한국이 굳건한 경쟁력을 확보했고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며 ‘IMO(국제해사기구) 2020’ 영향으로 선박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IMO 2020’은 IMO가 내년 1월부터 유황 함유량 0.5% 이하의 선박용 연료만 사용하도록 하는 규제다. 메리츠증권 김현 팀장은 “선박 발주가 늘어 업황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종도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과 이익률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대형 SUV(Sports Utility Vehicle, 스포츠·캠핑용 차량)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에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를 비롯한 신모델 출시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원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 억제 정책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분야는 미중 무역 갈등 영향으로 적극적인 수요 확대 가능성은 작지만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어 공급 증가가 이뤄지고 IMO 2020 시행 영향으로 경유, 저유황 연료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 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는 재고가 많이 쌓여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전자·전기 분야는 미국 정부가 한 중국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로 통신망 설치 등 글로벌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이 늦어져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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