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당장 타격 제한적이라지만
- 유조선 운항 줄면 공급감소 전망
- 업계 “200일분 비축… 벌써 걱정”
중동 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본 관련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으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긴장감에 휩싸였다.
피격 해역이 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의 3분의 1 정도가 지나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과 운송비 증가 등이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유조선 피격에 따른 국제유가 추이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석유·가스 유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우선 우려되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이다. 유조선 공격의 재발 우려 탓에 해당 해협에서 운항이 줄면 공급량이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2.2% 급등한 배럴당 5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업부는 국내 정유업계가 당장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만큼 선박 운임 등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산유국은 세계 하루 수요량의 30%에 달하는 원유를 이 해협을 통해 운송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돼 해협 자체가 봉쇄되면 원유 수송이 불가능해지고, 그렇게 되면 유가나 운송비 등이 요동치게 된다”며 “지금은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유가 흐름 등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석유 수입이 막히면 한국은 사실상 ‘올 스톱’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재 국내 석유 비축량이 200일 정도여서 당장 못 쓰지는 않겠지만 그 이후에는 정말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4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석유 비축량은 182.6일분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