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형 스팅어를 맞았을 때 역시나 날씬하면서 잘 빠진 몸매가 먼저 눈에 띄었다.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선된 DBL*(출시 당시 스팅어는 라이트 조사각이 낮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와 미세먼지 우려를 날려주는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췄다.
여기에 더해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는 리어LED 턴시그널 램프, 6가지 색을 선택할 수 있는 인테리어 무드 조명, 심리스 플로팅 타입 8인치 내비게이션 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적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전자식 변속기 노브 및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도 적극 적용돼 편리함을 더했다. 스포츠 모드 연동 운전석 볼스터 조절 장치는 허리를 감싸주는 느낌이 좋아 항상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6기통 3.3트윈터보 GDI엔진은 370마력 52토크를 발휘해 순간 가속이 뛰어나고 여유로운 출력으로 스포츠 세단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줬다.
예상 외로 놀랐던 부분은 AWD(전자식 사륜 구동)와 기계식 차동기어 제한 장치(M-LSD) 성능, 큰 덩치와 무게로 고속 코너에서는 다소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굽이진 길이 유난히 많은 우리나라 국도 상황에서도 안정감이 좋았던 AWD와 M-LSD는 스팅어를 신뢰하기에 충분했다.
넉넉한 출력의 3.3엔진과 매칭된 8단 자동 변속기는 패들시프트를 활용한 수동 변속에서 엔진의 고회전 영역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해 만족스러웠다. 여전히 믿음직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과 미쉐린 PS4타이어는 준수한 제동력을 선사했다.
급출발 급제동을 일삼았던 시승 환경에서는 좀처럼 연비 ℓ당 10㎞를 넘기 힘들었으나, 고성능 스포츠 세단임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다.
스팅어는 꽤나 넓은 뒷자리로 안락한 탑승 공간을 제공하지만, 중형차부터 채택된 도어 커튼의 부재는 아쉬웠다.
폭과 넓이가 상당히 넓은 트렁크(뒷자석 전체 폴딩 기준 적재 공간 1114ℓ)이지만, 날렵한 디자인으로 높이가 낮아 다른 차와는 달리 물건을 낮고 넓게 적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차량 가격 3524만~5306만 원(시승 차량 5306만 원).
※ DBL(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조향과 연동돼 차량 방향에 따라 헤드라이트 각도가 조절되는 라이트 시스템으로 야간 시야확보에 유용.
임재현 부산대 팀장, 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