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부산시가 해외검증단의 실사를 이유로 우암클러스터 조성을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엑스포 예정지에 부산항 북항 우암부두가 포함되면서 애써 확보한 국비를 반납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까지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가 추진사업으로 지정된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개최 예정지로 우암부두, 자성대부두와 신감만부두 일부 등 북항 지역 309만 ㎡로 정해져 국무회의에 보고됐다. 대부분 북항 재개발사업 2단계 지역으로, 이 중 우암부두(17만5931㎡)는 지난해 초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된 곳이다.
애초 해양수산부와 시는 이 지역에서 엑스포를 개최해도 2단계 북항 재개발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국제박람회기구(BIE)가 2023년 11월 정기총회에서 개최국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2022년 내로 부산을 방문해 현지 실사를 할 때 우암부두에 산업시설이 조성돼 있으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우려가 나오자 시는 우암부두 개발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리나비즈니스 R&D센터, 지식산업센터, 수소선박 R&D센터 등의 설치에 박차를 가하던 우암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미 시는 마리나비즈니스 R&D센터 실시설계 예산 10억 원(국비·시비 각 5억 원)을 확보했고,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었다. 또 해양·선박 연관 산업에 특화된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는 설계용역비로 국비 10억 원, 공사비로 시비 29억8000만 원을 확보한 상태다. 총 420억 원이 투입되는 수소선박 R&D센터도 올해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이처럼 우암클러스터 조성 작업이 착착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시 고위층에서 전면 재검토 지시가 내려지면서 관련 부서는 비상이 걸렸다. 마리나비즈니스 R&D센터는 해양레저관광과, 지식산업센터는 일자리창업과, 수소선박 R&D센터는 제조혁신기반과가 담당하고 있다. 3개 부서 관계자들은 지난 3일 긴급 협의회를 열었지만 대처 방안을 찾지 못했고, 이달 말 사업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확보한 예산을 반납하기 아깝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회의에서는 대안지를 물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산업시설을 인근 옛 부산외대 부지에 건립하는 방안인데, 사유지인데다 절차도 복잡해 쉽지 않다.
또 엑스포 예정지인 자성대부두도 2021년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운영사인 허치슨코리아 측이 반발하고 있고 북항 물류 흐름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부산항만공사가 자성대부두 운영을 중단하면 대체부두로 신감만부두를 고려하고 있는데, 이 역시 엑스포 예정지여서 해결 방안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