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진정한 해양수도로 거듭나려면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수산 물류 기능의 재편도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30일 열린 2019 부산해양콘퍼런스 세션 2-2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기조실장, 남정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 김수암 부경대 명예교수, 이용희 한국해양대 교수, 정연송 대형기선저인망 수협조합장, 엄선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실장. 박수현 선임기자

3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부산해양 콘퍼러스’ 마지막 세션(2-2)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세헌 책임연구원과 부경대학교 장영수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과학기술 기반과 해양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박세헌 책임연구원은 해양수산 분야 연구·개발(R&D)의 문제점을 짚었다. 지난해 R&D 총액은 6145억 원이었지만 ▷국민 체감 미흡 ▷단계별·전략적 차별성 부재로 백화점식 사업 추진 ▷4차 산업혁명 등 환경변화 대응 한계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의견을 밝혔다.

해양수산 분야 신산업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벤처기업 가운데 해양수산 분야 비중은 4%에 불과했고, 관련 업체 상당수가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박 연구원은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한 창업 활동이 침체된 상태”라며 “해양 신산업 육성을 위한 법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고, 해양 펀드와 원스톱 기업지원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 교수는 ‘수산허브도시 육성과 수산업의 세계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세계 수산물 수출 가공 물류 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기존 정책 흐름으로는 글로벌 수산 SCM(공급망 관리)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동북아 수산허브로서 부산 수산 물류 기능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발제자가 발표한 후에는 각계 전문가가 벌이는 토론도 이어졌다. 패널로 북태평양 소하성어류위원회 김수암 의장, 한국해양대학교 이용희 교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남정호 센터장,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김성윤 실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엄선희 실장, 대형기선저인망 수협 정연송 조합장이 참여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