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항만공사(BPA)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연구원이 국제신문과 공동으로 30일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부산해양콘퍼런스’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 해양수산 인프라를 갖춘 부산이 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통한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자리 잡을 대책으로 이런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날 핵심 세부행사였던 ‘주최기관 토크’는 부산 이전 해양클러스터 기관과 시, 부산연구원, BPA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부산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KMI 양창호 원장은 “공공기관이 이전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클러스터 기관이 네트워크화해 지역 기업을 지원하는 ‘촉진자 집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클러스터 기관이 가진 기술력과 장비를 활용한 지역 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커나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남언욱 해양교통위원장은 “해양·항만 관련 정책과 법 제도가 여전히 중앙 중심으로 쏠려 있어 지역이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지방 재정을 투입할 수 있도록 의회가 나서서 조례를 만들 계획이며 부산 청소년들에게 해양·수산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부산시교육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해양수도 부산’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쏠렸다. ‘해양수도’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중앙정부를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와 다른 지자체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한 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항만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항만자동화’와 일자리 문제, 해운 재건과 함께 해양금융 활성화하기 위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역할에 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주최 기관 관계자와 3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해 부산 해양·수산 과제와 해양수도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함께 나눴다. 참가자 중 다수는 내년에는 해양수산 트렌드로 주제를 넓혀 국제적인 행사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시 유재수 경제부시장도 “시가 바다를 연구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콘퍼런스를 열어줘서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국제행사로 열어 해외전문가들의 의견도 반영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은정 민경진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