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박평형수 관련 ‘에스엔시스’
- R&D·생산센터 통합이전 확정

- 市, 양해각서 체결… 지원 나서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부품 업체와 조선기자재 업체가 나란히 부산에 투자한다.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전국 최대 규모의 조선기자재 클러스터라는 입지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27일 오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가유’,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기업인 ‘에스엔시스㈜’와 기업 유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사진)했다고 밝혔다. 투자 양해각서에는 투자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지역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 연관 산업 성장을 이루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는 투자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8단 자동변속기 부품을 제조하는 가유는 본사와 공장을 경남 창원시 마산수출자유지역에 두고 있다. 매출액 315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으로 자동차 산업 침체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다. 가유는 2015년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제2 공장을 준공해 40명의 직원을 뽑은 데 이어 인근 국제산업물류도시 1만3226㎡ 부지에 277억 원을 들여 제3 공장을 지어 직원 6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에스엔시스는 2017년 9월 삼성중공업 기전팀 사업 부문을 분사한 기업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와 설비 제어 등 조선기자재를 생산한다. 특히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본사 및 연구 인력은 경기 화성시에, 제조 공장은 경남 함안군에 있다. 에스엔시스는 국제산업물류도시(부지 1만7900㎡)에 193억 원을 들여 연구·개발과 설계팀, 생산센터를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이전 및 신규 고용으로 총 9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오는 9월부터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에스엔시스는 기술 고도화와 수출에 유리한 장소인 부산을 선택했다. 전국 조선기자재 업체의 70%가 지역에 집중돼 기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리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부산은 에스엔시스 유치에 따라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분야 국내 1~5위 기업(테크로스 파나시아 한라IMS 현대글로벌서비스)이 모인 곳이 됐다. 부산항 신항과 인접해 수출 물동량이 증가해 물류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어 생산센터까지 지역에 조성한다.

오거돈 시장은 “지역 주력 제조업 분야의 강소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며 “미래형 자동차 핵심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조선기자재 업종의 기술 고도화를 이루기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