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27일 ‘2018년도 한전 편람(KEPCO in Brief)’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전기 사용량이 10.2MWh(메가와트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9.9MWh)보다 3.3% 증가한 것이다.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한전은 “지난해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려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이 증가한 데다 당시 전기 누진제 완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호당 사용량(Per Customer)을 보면 가정용이 5.2MWh로 2017년보다 4.8% 늘었다. 공공 서비스 부문은 22.3MWh로 1.4% 증가했다. 반면 산업용 생산 부문은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0.6% 하락한 137.2MWh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은 2000년 5.1MWh였다. 18년 동안 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3.6MWh에서 5.2MWh로 46.8% 늘었다. 공공 서비스 분야는 9.9%, 산업용 생산 분야는 10.7% 증가했다. 가정용 전기 사용 증가율이 월등히 높았던 셈이다.
한전은 또 다른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을 꼽았다.
한전은 “2017년 한국의 주거 부문 전력요금 지수를 100으로 볼 때 일본은 208, 영국과 미국은 각각 189와 118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의 증가를 단순히 국민의 ‘과소비’만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데에는 에너지 효율이 낮고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국내 산업 구조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