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동북아 중심 도시 발돋움’
- 50만 명 고용… 수입 2조5000억
- 엑스포 후 북항 3개 지구로 나눠
- 신성장 동력 중심지로 육성 예정
# 순탄치만은 않은 유치 활동
- 러시아·프랑스 등 7개국과 경쟁
- 2025년 오사카 개최 유치 변수
- 오거돈 “공항 중요한 기준” 역설
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2030부산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를 국가 사업으로 결정하면서 부산은 정부와 함께 엑스포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됐다. 2023년 한국(부산)이 개최국으로 확정되면 부산은 미래 산업·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세계에 ‘동북아 중심 도시’로서 이미지를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국가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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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상하이월드엑스포 전시장에 설치된 한국관. 국제신문DB |
■엑스포 이후 북항 3개 지구로 개발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등록엑스포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개최 기간은 최장 6개월이고, 주제는 ‘광범위한 대상’이다. 사실상 주제 제한이 없는 셈이다. 제한된 주제로 최장 3개월간 진행되는 ‘인정엑스포’보다 규모가 월등히 큰 이벤트다.
아시아 국가 중 2000년 이후 등록엑스포를 연 국가는 일본(2005년 아이치현)과 중국(2010년 상하이) 두 곳이다. 일본은 2005년 등록엑스포를 개최한 뒤 국내총생산(GDP)이 4조2000억 엔(45조5939억 원)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중국도 110조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와 52조7000억 원의 관광 수입 효과를 얻었다. 2025년 개최지는 일본 오사카다.
우리 정부도 2030년 부산에서 등록엑스포가 열리면 막대한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부는 등록엑스포 개최에 따른 생산 유발액과 고용 창출 규모를 각각 43조 원과 50만4000명으로 추산했다. 부가가치 효과는 1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도 방문 예상 인원(160개국 5050만 명)을 토대로 입장료 수입만 2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산은 등록박람회를 개최해 한국의 수출 거점에서 ‘동북아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산등록엑스포(2030년 5월 1일~10월 31일)가 끝난 뒤에도 개최 장소인 북항 일원(309만㎡)은 ‘신성장 동력 중심지’로 육성된다. 산업부는 2030년 10월 31일 이후 엑스포 부지를 ▷비즈니스 ▷복합 문화 ▷해양산업 및 연구·개발(R&D) 등 3개 지구로 나눠 해양·전시·금융·관광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한다.
비즈니스 지구는 문현국제금융단지와 연계해 금융 허브로 조성된다. 복합 문화 지구에는 관광·레저 시설이 건설된다. 이를 통해 동북아 레저·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게 산업부의 계획이다. 해양산업 및 R&D 지구에는 해양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들어선다.
■아시아서 집중 개최 ‘부담’
정부와 부산이 등록엑스포 개최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유치 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등록엑스포 유치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프랑스 등 최대 7개국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거돈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온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더 길고 멀고 험하다.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반드시 부산에 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월드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달렸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김해공항으로는 월드엑스포를 찾을 세계 관광객을 감당할 수 없고, 참가 예상 160개국 중 김해공항까지 직항 노선이 있는 곳은 고작 13개국에 불과하다”며 “공항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열린 ‘2025등록박람회’ 개최지 경쟁에 참여했다. 특히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는 일본 오사카(2025년 개최국)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러시아가 2030등록박람회 유치에 다시 나선다면 부산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프랑스는 BIE 설립(1928년)을 주도한 국가다.
2025등록박람회가 오사카에서 열리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오사카와 가까운 부산이 차기 박람회를 열겠다는 것은 BIE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0년 이후 등록박람회 개최국이 아시아에 집중됐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BIE는 유치 신청 국가를 대상으로 2022년 사전 조사와 현지 실사를 진행한다. 개최 국가(도시)는 2023년 11월 BIE 정기총회에서 결정된다.
이석주 송진영 기자 serenom@kookje.co.kr